“중국은 지역과 계층 및 도시-농촌간의 격차를 포함한 5대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궈슈칭 중국 증권감독위원회 위원장).
“금융은 오로지 자신만 돈을 벌려고 하지 말고 비금융 부문의 발전을 위한 금융으로 거듭나는 게 중요하다”(황치판 충칭(重慶)시장).
지난 9일과 10일, 중국의 수도 베이징의 상징인 궈마오산치(國貿三期)빌딩 스마오따지우뎬(世貿大酒店)에서 열린 ‘제8회 베이징 국제금융포럼(International Finance Forum)’에서 제기된 이슈들이다. 이번 포럼의 명칭 ‘국제금융포럼’과 올해 주제 ‘새로운 글로벌 금융 질서; 변화와 영향’과 상당히 동떨어진 중국 내부의 과제들이었다.
하지만 내용에선 ‘국제’를 찾기 힘들었고 ‘국내(Domestic)과제가 주된 이슈였다. 라가르드 IMF 총재가 “중국 위안화의 절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고, 한승수 전 총리가 “아시아 통화위기 때 피눈물 나는 구조조정을 요구했던 IMF가 그리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에 대해선 유화적으로 대하는 것은 문제”이며 “지구환경 변화에 대응해 지속성장을 위해 장기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역설했지만 그다지 눈길을 끌지 못했다.
국제금융을 논의하기 위해 화려한 외국 손님을 초청해놓고, 국내 문제를 주로 다루는 국제금융포럼을 보면서 ‘존경보다 손가락질 받는 부자’가 떠올랐다. 돈에 한이 맺혀 물불 가리지 않고 많은 재산을 모은 뒤 동네 사람들을 모아놓고 ‘돈 자랑’하는 천박한 부자, 돈의 힘으로 잔치를 벌였지만 손님들은 아무런 매력(Attraction)을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욕하는 상황이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주석은 지난 12~13일,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APEC(아태경제협의체) 정상회담에서 “중국은 앞으로 더 넓고 더 깊게 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모델로 삼고 있는 당(唐)과 같은 대국으로 부상하기 위해 수입과 투자 등 모든 분야에서 개방성(Openness)을 확대할 것이라는 점에서 환영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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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후 주석의 개방성이 중국에서는 아직도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 엄청난 돈을 들인 국제금융포럼마저 글로벌 이슈를 다루지 않고 국내 문제에만 몰두하는 중국. 이웃을 아우르고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이념과 아이디어를 제공하지 못하고 ‘우리들만의 잔치만을 즐기는 폐쇄성’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돈은 많지만 존경받지 못하는 손가락질 받는 부자에 머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