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그리스 지뢰 남아있다"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1.11.0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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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선물 하락...美 FOMC 앞두고 적극 매수세도 기대하기 어려워

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의 가장 큰 관심은 유럽의 불안한 기운이 전일과 마찬가지로 투자심리를 잠식할지 여부다. 그러나 분위기는 그리 좋지 않다.

개장을 몇 시간 앞둔 오전 4시 현재(현지시각) 다우 지수 선물은 0.76% 하락했고, 나스닥 100 선물과 S&P 500 선물도 각각 0.96%와 1,15%의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루 전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가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지난주 합의한 새로운 구제금융안 수용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국민투표를 실시한다고 밝힌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여기에다 2일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위원회(FOMC) 정례회의, 3일 유럽중앙은행(ECB) 금융통화위원회 정례모임, 4일 미국의 10월 고용지표 등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적극적인 매수세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리스의 국민투표는 전혀 예상되지 않았다.

투표날짜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파이낸셜타임스(FT)는 내년 1월 정도로 내다봤다. 문제는 그리스 국민 60%가 가혹한 긴축을 전제로 한 EU 구제금융에 부정적이라는 점이다. 만약 국민투표에서 구제금융을 거부한다면 그리스는 스스로 디폴트(채무불이행)의 길을 선택하게 된다.

각고의 노력 끝에 합의안을 도출한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7개국) 국가로서는 그리스의 이 같은 논의가 달가울 리 없다.


유럽연합(EU) 당국자는 FT에서 “이 같은 상황을 아무도 예상 못했다”며 “국민투표는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좋은 일이지만 취약한 유로존 환경의 불확실성을 강조함으로써 유로존 위기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탈리아의 국채 10년물 금리가 6%를 넘고 있는 점도 부담스럽다. 이탈리아 국채가 6%대를 넘어선 것은 국가 부도설이 처음 나돌던 지난 8월 초 이후 처음이다. 문제는 유럽 정상들이 '포괄적 대책'을 내놓았음에도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이 고공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 시장 참여자는 “이탈리아가 가까운 미래에 오케이(OK) 사인을 받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이탈리아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이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이틀간의 일정으로 막을 오르는 가운데 국채를 사들이는 소위 '양적완화'에 대한 논의여부도 주목된다.

현실적으로 무리는 있지만 연준내 일부 비둘기파 인사들이 주택경기 침체를 이유로 양적완화 가능성을 흘린 상태라 기대감도 나온다. 2일에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이날 발표되는 지표는 10월 미국내 자동차 판매, 9월 건설 지출, 10월 ISM 제조업지수 등이다.

블룸버그 사전조사에 따르면 10월 자동차 총판매대수는 1310만대로 이전 1304만대를 상회할 것이란 전망이다. 제조업 경기 판단 주요지표인 ISM 제조업 지수(한국시간 1일 밤 11시 발표)는 52.3으로 전월 51.6을 넘어설 것으로 조사됐다.

실적발표 기업은 화이저, 톰슨 로이터, CME 그룹 등이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S&P500 지수 편입기업 중 65%가 지난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중 70%가 예상치를 상회한 실적을 발표했다.

S&P캐피탈IQ의 샘 스토볼 최고 투자전략가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기업들의 실적과 관련해 “7월 중순까지 3분기 순익이 1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10월 중순 들어서는 12.5% 하향 조정됐으며 현재는 16.5% 낮춰진 상태”라면서 “시장뿐만 아니라 3분기 실적도 V자 회복을 경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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