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장회사 지급보증 26조원, 일부는 부도위기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2011.10.20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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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말 845개사 20.8조, 7월이후 5.1조 더 늘어

중국 상장회사들의 지급보증 등 대외담보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어 일부회사는 부도위기에 몰리는 등 새로운 부실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20일 증시 및 기업정보회사인 Wind에 따르면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 상장돼 있는 상장회사 중 대외담보를 제공한 회사는 지난 6월말 현재 845개사, 대외담보 제공금액은 1224억2600만위안(약20조8100억원)에 달했다. 또 7월1일부터 10월18일까지 대외담보 제공을 공시한 건수는 800건, 금액은 300억위안(5조1000억원)이나 됐다. 현재 상장회사의 대외담보 제공금액은 1524억위안(26조원)을 넘는다는 얘기다.



특히 8개사는 담보제공 금액이 순자산보다 많아 담보를 제공한 기업의 경영이 부실화될 경우 동반 부실화될 우려에 놓여 있는 실정이다.

중톈청터우(中天城投)는 지난 10일, 100% 자회사가 3억위안 대출받을 수 있도록 7억5000만위안의 대출승계연대보증을 제공했다고 공시했다. 이에따라 이 회사의 대외담보 제공금액은 35억9000만위안으로 이 회사의 순자산(17억2100만위안)보다 2.1배나 많아졌다.



톈진송장(天津松江) 와이까오차오(外高橋) 바오리띠찬(保利地産) 까오신파잔(高新發展) 등 상장 부동산 회사도 대외담보 제공액이 순자산의 2배를 넘고 있다.

푸젠난즈(福建南紙)와 푸젠푸웨이(福建福維)는 1억8800만위안에 이르는 금액을 서로 상호지급보증하기도 했다.

현재 주택구매제한령과 금융긴축 정책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약세국면을 지속하고 있어 과다한 지급보증 등 대외담보 제공은 심각한 경영위기 요인이 될 우려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담보를 제공한 상대 회사가 결제하지 못해 엄청난 적자를 내고 있는 상장사가 잇따르고 있다. 타이꽁톈청(太工天成)은 9300만위안(159억원)의 지급보증을 대위변제해야 할 상황에 놓여 있다. 이에따라 지난해 8819만위안 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2878만위안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메이리즈예(美利紙業)도 둥셩커지(東盛科技, 5820만위안)와 둥셩이야오(東盛醫藥, 7495만위안)에 제공한 지급보증 1억3315만위안이 대출만기를 넘겨 대위변제할 상화이다. 이 회사가 대위변제해야 할 금액은 2억3400만위안에 달한다.

(주)꾸이항(貴航)도 지난 6월15일, 지급보증해 준 1000만위안의 만기가 돌아왔지만 상대방 회사가 상환하지 않아 연6.31%의 추가금리를 내고 만기를 연장해 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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