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롯데면세점 코엑스점 철수 검토 왜?

머니투데이 김정태, 이명진 기자 2011.07.19 16:29
글자크기
ⓒ루이비통(머니투데이 사진 DB)ⓒ루이비통(머니투데이 사진 DB)


루이비통이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의 철수를 검토 중인 것이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선 루이비통 코엑스점의 매출 부진이 철수 이유로 거론되고 있지만, 지난해 루이비통의 인천공항 면세점 입점 과정에서 불편했던 롯데와의 관계가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19일 루이비통 측에 따르면 호텔롯데 면세점 내 코엑스 매장과 동화면세점의 철수를 롯데면세점 측과 조율 중이다. 루이비통의 면세점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블루벨코리아는 "롯데코엑스점과 동화면세점의 철수를 협의 중인 것은 맞다"며" 하지만 매출부진이나 사이가 안 좋아서 그렇다는 업계 추측은 사실이 아니다. 본사차원에서 유통채널별로 매출 비중 균형을 맞추기 위한 차원"이라고 철수 검토배경 이유를 들었다.



현재 루이비통은 청담로드숍을 비롯해 백화점 매장이 21곳, 면세점은 8곳으로 국내에 총 30곳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내달 문을 여는 현대백화점 대구점 입점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면세점은 전 세계 10개점에 입점 돼 있으며 이중 싱가포르 1개 홍콩 1개 나머지 8개가 한국에 있다.

특히 한국에서만 면세점이 백화점 방식의 운영을 하고 있어 다른 나라와 차이가 있으며, 비용도 많이 소요된다. 루이비통은 백화점등 일반 유통매장은 루이비통코리아가 유통을 담당하고, 블루벨코리아가 면세점 유통을 맡는다.



루이비통 관계자는 "하나의 매장을 추가할 때 생기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 무조건 매장을 늘릴수 없는 상황"이라며 "브랜드 관리 차원에서 글로벌본사에서 내수와 면세시장의 균형를 맞추기 위한 것으로 안다"설명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보통 백화점의 객단가가 면세점 보다 높기 때문에 루이비통이 한정된 매출상황에서 매장개수를 늘리기보다 그 안에서 조절을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호텔롯데 면세점의 입장은 다소 차이가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다른 매장의 매출이 평균 15% 늘어나고 있는 반면 코엑스점의 매장이 정체 상태에 있다"며 "하지만 상대적인 평가일 뿐 매출이 절대적인 감소는 아닌 만큼 현재 루이비통 측과 (입점 유지)를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루이비통이 롯데면세점의 일부 매장의 철수를 협의 중인 것은 최근 인천공항 면세점 입점 과정에서 롯데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신동빈 롯데 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59,000원 ▲700 +1.20%) 사장(당시 부사장)이 직접 나설 정도로 루이비통 유치를 위한 '자존심 대결'이 치열했지만 결국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이 신라 측의 손을 들어주자, 롯데 측은 법원에 계약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루이비통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것이다. 법원은 롯데의 신청을 기각했고 이 과정에서 루이뷔통과 롯데의 앙금이 한층 깊어졌다는 분석이다.

오는 9월 19일 인천공항 신라면세점의 루이비통 매장 개점 행사에 맞춰 루이비통의 CEO 이브카셀(Yves Carcelle) 회장이 싱가포르 행사를 마치고 아시아 프레스 행사차원에 방한할 것으로 알려져 롯데와의 관계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