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에 별장 사볼까요"-②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2011.06.2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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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용의 씨크릿머니]오피스빌딩은 별로..호텔이나 별장이 유망

편집자주 지난주 "그리스에 별장 사볼까요"란 제목의 칼럼을 올린 뒤 많은 독자여러분들이 그리스 투자 아이디어에 대해 공감한다며 구체적인 투자 방법을 알려달라는 요청이 많았습니다. 코트라 아테네KB센터 및 현지 부동산중개업체 등의 도움을 받아 정리해 봅니다.

"그리스에 별장 사볼까요"-②


그리스 재정 위기가 여전히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추가 구제금융에 대한 유로존의 논의가 진행되고 있고 언제 완전한 해결이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위기는 곧 기회가 되는 법. 그리스 부동산이나 자산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

최근 그리스에서 매물로 많이 쏟아져 나오는 것은 호텔들이다. 각 신문마다 호텔 매물에 대한 광고가 줄을 잇고 있다. 아테네 중심가인 쉰다그마 광장 인근의 5성급 호텔도 매물로 나왔다.



그리스는 경제 활동 인구의 16%가량이 관광업에 종사할 만큼 관광산업이 발달돼 있다. 경기 회복과 함께 맨 먼저 활성화될 수 있는 산업이 관광업이고 호텔에 대한 투자도 유망할 것이란 전망이다.

건설업체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투자처는 엘리니꼬공항 부지 개발 사업이다. 엘리니꼬공항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을 계기로 아테네신공항이 만들어지면서 폐쇄된 옛 국제공항이다.



카타르가 50억달러를 들여 개발에 나서기로 했으나 독일 프랑스 등에서 경쟁입찰을 요구, 원점부터 재검토되고 있다. 조만간 개발 사업 내용을 공고하고 입찰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 정부가 내놓은 국영기업과 은행 등의 지분 혹은 경영권도 염두에 둘 법하다. 그리스는 2015년까지 500억유로의 재원을 마련키로 했다. 그 일환으로 정부 소유의 자산 150~200억유로 어치를 매각키로 했다.

올해 안에 매각할 예정인 지분은 아테네국제공항 지분 55%, 트레인OSE(지분 49%), 파르니타카지노(지분49%) 라르코 니켈광산 등이다. 내년엔 전력이나 수도 등 유틸리티 공기업과 도로공사 등을 민영화할 계획이며 2013년 이후 알파은행, 아티키은행, 농업은행 등 금융기관의 매각작업이 예정돼 있다.


개인 투자자가 부동산을 매입하는 투자는 어떤 게 유망할까. 물론 재정 위기가 끝나지 않은 만큼 자산가치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하진 못한다. 단기간에 이익을 거두려는 생각보다 휴가지 별장과 투자를 겸한다는 생각으로 여유있게 투자에 나선다면 생각해볼 여지가 없지도 않다.

독일이나 프랑스 등 인접 유럽 국가에서 많이 찾는 에게해 연안 섬들의 별장지가 추천 대상에 손꼽힌다. 싼토리니, 크레타, 미코노스섬 등은 최상의 휴가지로 잘 알려져 있다.

각 섬마다 십만여 유로에서 1000만 유로까지 다양한 형태와 크기의 빌라가 매물로 나와 있다. 그리스는 부동산 가격에 큰 변동이 없는 지역이지만 최근 재정 위기로 평상시보다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구글 등을 통해 부동산 거래 업체를 검색하면 별장지 매물을 확인할 수 있다. 홈즈투바이(homes2buygreece.com)나 마이그리크프로퍼티(mygreekproperty.com)에선 20만~50만유로 수준의 비교적 저렴한 빌라나 아파트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미코노스섬에서 100평방미터짜리 석재 건물이 약 20만유로에 팔린다.

500만~1000만달러를 호가하는 최고급 대형 빌라는 PMD부동산(pmdrealestate.gr)이나 엥겔앤뵐커스(engelvoelkers.com) 등에서 매물을 확인할 수 있다. 바닷가에 개인 수영장이 딸린 저택 수준의 빌라나 펜트하우스등도 매물로 많이 나와 있다.

부동산 거래에 외국인 차별 규정은 없다. 부동산 중개업소를 찾아 매물을 확인하고 계약금, 잔금을 치르면 된다. 유로화로 거래를 하기 때문에 환전을 하거나 송금을 해야 한다. 부동산 세금은 공시지가(objective value) 대비 7%를 거래세로 부담하게 된다. 공시지가는 시장 거래가보다 낮은 수준이어서 실제 세금 부담 비율은 다소 낮아진다. 공동 명의, 법인명의 등의 조건에 따라 세금 감면 조치도 내려진다.

펜션처럼 운영하면서 투자 비용에 대한 일부 회수도 가능하다. 100평방미터 크기의 빌라라면 주당 1000~3000유로를 받고 일반인들에게 펜션처럼 빌려줄 수 있다. 럭셔리 빌라는 주당 6000~8000 유로까지 받는다.

'홈어웨이'나 '룸렌더' 같은 곳에 펜션지로 등록하면 렌탈을 원하는 고객을 연결해주고 관리 및 비용 납부 등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미코노스섬의 한 빌라 전경. 건평 300제곱 미터, 토지 2100제곱미터 크기로 150만유로에 매물로 나왔다. 미코노스섬의 한 빌라 전경. 건평 300제곱 미터, 토지 2100제곱미터 크기로 150만유로에 매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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