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에 별장 하나 사볼까요"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2011.06.1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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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용의 씨크릿머니]

"그리스에 별장 하나 사볼까요"


그리스. 정식 명칭은 헬라스공화국이다. 인구는 1100만명, 국가 면적은 13만1990㎢ 규모다. 발칸 반도 남쪽의 아름다운 휴양국가다. 유럽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휴가지 가운데 하나다.

그리스는 고대 문명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민주주의의 개념부터 서양철학과 문학, 수학 과학 등 기초학문과 예술의 근원을 찾으면 모두 그리스로 이어진다. 올림픽도 그리스에서 생겼고 중세 르네상스도 그리스에서 뿌리를 찾을 수 있다.



근대 그리스는 경제적 기적도 이뤘다는 평을 받는다. 오스만투르크의 지배에서 독립한지 얼마 안 있어 세계 1,2차 대전을 겪으며 부침을 겪은 그리스는 종전 후 빠른 경제 성장을 보였다. 연평균 7%의 높은 성장을 보이며 유럽 국가 가운데 경제성장률이 가장 빨랐다. 2001년엔 유로존에 가입하며 제2의 도약을 꿈꿨다.

지나치게 빠른 성장 탓일까. 그리스는 국가 채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심각한 재정 위기를 겪고 있다. 국가 채무불이행 사태가 우려되고 유로존과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파급이 예상된다. 국채 금리가 무려 25%가 넘고 이마저 제대로 발행이 안된다. 그리스 재정 위기가 제2의 리먼 사태로 불거져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위기를 가져올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시계추를 되돌려 1997년 한국이 IMF 외환위기를 겪었을 당시를 떠올려보자. 당시 한국도 국가 채무와 기업 채무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외환보유고 관리가 제대로 안 돼 채무불이행 사태가 우려됐던 시기다. 증시는 폭락하고 환율은 오르고 금리도 폭등했다. 부동산값은 떨어지고 골프장 회원권 같은 자산가치도 연일 하락했다.

한국 경제는 기적적인 회복을 보였다. 자산가치도 고스란히 회복해 반토막이 났던 골프장 회원권이 두 배로 뛰었고 미분양이던 주상복합 아파트는 2~3배의 수익을 안겨줬다. 2000년초 주식시장 대박 신화가 쏟아진 것도 IMF외환위기 여파였다.

위기 극복 과정에서 이익을 얻은 사람은 대부분 외국인 투자자들이었다. 강남의 오피스 빌딩을 헐값에 매입해 몇 배의 이익을 얻었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허탈함 반, 부러움 반이 교차했다.


그리스 경제 위기로 글로벌 증시가 휘청거리고 있다. 한국 금융 시장도 불안한 조정을 이어가고 있다. 불안한 조정에 몸을 사려야 할까. 기회를 모색하는 찬스로 봐야 할까. 위기 속엔 항상 기회가 있는 법이다. 이번 여름엔 그리스에 투자 기회를 모색할 겸 현지답사를 준비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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