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에 작업자 투입...방사선 측정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2011.05.0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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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1호기 건물에 지난 3월 초 수소폭발 이후 처음으로 작업자가 투입돼 원전 내부 방사선 량을 측정했다. 외부 냉각 장치 설치를 위한 작업 환경 점검 차원이었다.

9일 요미우리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18분부터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의 이중문이 개방돼 도쿄전력 직원 7명과 경제산업성 원자력안전보안원 직원 2명이 내부로 들어가 방사선량을 측정했다.



이 결과, 원자로 냉각 작업에 필요한 2층 작업장은 최대 시간당 100밀리시버트가, 건물 1층의 일부 지점에선 시간당 최대 700밀리시버트의 방사선량이 관측됐다. 작업원의 피폭량은 2.7~10.56밀리시버트였다.

도쿄전력은 원자로 냉각 공사를 해야 하는 2층의 경우, 납으로 된 매트를 설치하는 등의 방사성 오염 제거 조치를 취하면 작업에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높은 방사선 량이 관측된 1층은 작업자가 들어설 가능성이 낮다.



도쿄전력은 원자로에서 고온의 물을 배관을 통해 꺼낸 뒤 외부 공냉식 장치에 식혀서 다시 원자로로 순화시키는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당초 기존의 냉각 시스템 복구를 목표로 삼았지만 높은 방사선 량 때문에 작업을 포기했다.

1호기는 원자로를 둘러싼 격납용기마다 물을 채워 압력용기 자체를 식히는 '수관 냉각' 방식 등도 시도하고 있다. 냉각 시스템이 가동되면 원자로의 온도가 100도 이하로 유지될 것으로 도쿄전력 측은 보고 있다. 냉각 장치의 설치 완료는 다음달 초가 목표다.

도쿄전력은 2, 3호기에 대해서도 7월까지 같은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1호기에서 성공하면 다른 호기에도 노하우가 적용돼 작업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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