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장중]美 등급전망 하향에 다우 200p↓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11.04.19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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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지수, 1300선 붕괴…S&P, 美 부채 문제 해결 능력 지적

1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푸어스(S&P)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장중 큰 폭 하락하고 있다.

이날 뉴욕시간 오전 11시57분 현재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200.63(1.63%) 하락한 1만2141.20을 기록 중이다.



또 S&P500지수는 19.79(1.50%) 내린 1299.89를, 나스닥지수는 48.30(1.75%) 떨어진 2716.35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S&P, 美 신용등급 '안정적'→'부정적' 하향



S&P는 이날 미국의 현행 장기 신용등급인 'AAA'를 유지하면서도 등급 전망을 기존의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S&P는 "미국 정치권이 중장기적으로 재정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 지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는 리스크가 크다"고 지적했다.

S&P는 "만약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2013년까지 의미있는 조치를 취하지 못한다면 미국의 재정 상태가 다른 AAA 등급 국가들보다 현저히 취약하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민주당과 공화당의 갈등으로 연방 정부 폐쇄 직전에 처할 정도로 미국은 예산 편성을 물론 재정적자 문제 해결에 난항을 겪고 있다.

무디스가 미국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국가부채가 급증한 유일한 나라이면서 지금까지 이를 바꿀만한 어떤 계획도 없었다고 지적한데 이어 S&P도 등급 전망 하향으로 경고의 목소리를 내자 투자심리는 급격히 위축됐다.

미국 정부는 이날 "S&P가 미국의 재정 문제 해결 능력을 저평가했다"고 반발했지만 미국의 재정 문제 해결 능력에 의심을 품기 시작한 투자자들의 마음을 돌려세우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유럽 부채 위기, 중국 추가 긴축도 악재

유럽의 국가채무위기 확산 우려와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도 뉴욕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그리스의 채무조정 및 디폴트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유로화 가치는 급락하고 그리스와 포르투갈 등 문제국들의 국채 금리는 급등했다. 유로존 국가들의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도 큰 폭 상승 중이다.

이 시각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51% 하락(유로 약세)한 1.4213달러를 기록 중이다. 또 엔화 대비 유로화 가치도 이달 들어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날 그리스는 채무조정과 디폴트 가능성에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20%를 넘어서는 등 우려가 고조됐다. 아울러 같은 부채 위기국인 포르투갈도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10%를 넘어섰다.

그리스 정부의 계속된 부정에도 불구하고 이날 현지 일간지 엘레프테로티피아는 그리스가 이미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에 채무조정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중국의 전날 은행 지급준비율 추가 인상 발표는 시장이 충분히 예상하고 있던 소재지만 추가 긴축 가능성은 여전히 우려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전날 은행 지준율을 오는 21일자로 현행 20.0%에서 20.5%로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지준율 인상은 올해 들어 4번째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5.4%를 기록 5% 벽마저 무너지면서 또다시 지준율 인상 카드를 내세운 것으로 기준금리 추가 인상 등 지속적인 긴축 가능성을 다시 고조시켰다.

◇금·엔화 안전자산 강세…유가는 하락세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에 안전자산인 엔화 가치는 급등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86% 하락(엔화 강세)한 82.43엔을 기록 중이다.

또다른 안전자산인 금값도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이날 뉴욕시간 오전 11시15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NYMEX) 산하 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0.57% 상승한 온스당 1494.50달러를 기록 중이다.

반면 국제유가는 하락 중이다. 서부텍사스원유(WTI) 5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2.33% 하락한 배럴당 107.11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유가는 사우디 아라비아가 글로벌 원유 공급이 과도하다고 지적한 것도 하락 요인이 되고 있다.

◇씨티, 1Q 순익 '예상 상회'

이날 씨티그룹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 이슈에 밀려 별다른 주목을 끌지 못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지난 분기 순익이 30억 달러(주당 10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순익 44억3000만 달러(주당 15센트)에서 32%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 집계 전문가 예상치 주당 9센트 순익을 웃돌았다. 예상보다는 순익 감소폭이 크지 않았던 것이다.

또 이 기간 매출은 197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254억 달러에서 22%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순익이 감소했지만 소비자 은행 부문 매출이 증가하고 부실 대출 문제가 완화된 덕분에 순익 감소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

오히려 전분기에 비해서는 순익이 약 2배, 매출은 17% 증가했다.

현재 주가는 0.7% 상승 중이다.

또 세계 2위 유전 개발 업체인 미국의 할리버튼의 지난 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증가한 5억1100만 달러(주당 56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예상치 주당 58센트에 가까운 실적으로 국제유가 상승에 원유 및 천연가스 개발 수요가 증가하면서 실적이 향상됐다.

제약회사 일라이 릴리는 지난 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10억6000만 달러(주당 95센트)를 기록했다.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순익은 주당 1.24달러로 예상치 주당 1.17달러를 웃돌았다.

이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58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독일 제약업체 베링거인겔하임과의 당뇨병 치료제 공동 개발 등에 따른 비용 증가에 순익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디어기업 가네트는 주당 41센트의 시장 예상에 거의 부합하는 순익 실적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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