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美 신용등급 전망 하향(상보)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11.04.18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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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적자 문제에 '안정적'→'부정적'…등급은 현행 'AAA' 유지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푸어스(S&P)가 미국의 재정적자 및 국가부채 문제를 지적하며 국가신용등급에 대한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S&P는 18일 미국의 현행 장기 신용등급인 'AAA'를 유지했지만 등급 전망은 기존의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S&P는 최근 빚어진 미국의 예산 갈등을 지적했다. 미국 정치권이 중장기적으로 재정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 지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는 리스크가 크다고 우려했다.

S&P는 "만약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2013년까지 의미있는 조치를 취하지 못한다면 미국의 재정 상태가 다른 AAA 등급 국가들보다 현저히 취약하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S&P는 이에 따라 향후 2년 안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3분의 1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2월 발표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2012회계연도 예산안에 따르면 미국의 국가부채는 오는 2016년에 최대 20조8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 재무부도 5월 중순께 부채가 14조3000억 달러의 부채상한선을 넘어설 것으로 우려할 정도로 미국의 재정적자 및 국가부채 문제는 심각하다.


미 정치권은 그러나 최근 새해 예산안 처리를 둘러싸고 오바마 대통령의 민주당과 공화당이 갈등을 벌이다 연방정부 폐쇄 직전까지 이르는 등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오바마 대통령은 향후 12년간 4조 달러의 재정 감축을 목표로 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오바마 대통령의 방안이 미국의 신용등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공화당이 주도하고 있는 미 하원은 지난 15일 10년간 6조2000억 달러의 정부 재정지출을 감축하는 별도의 결의안을 단독 처리하는 등 정치적으로는 재정 감축 문제 해결이 난항을 겪고 있다.

무디스 역시 이같은 상황을 우려하며 미국은 최상 등급인 AAA 등급의 국가 중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국가부채가 급증한 유일한 나라이지만 지금까지 이를 바꿀만한 어떤 계획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매리 밀러 미 재무부 금융시장 담당 차관은 이날 S&P의 등급 전망 하향 조정에 대해 "S&P는 미국 정치권이 함께 재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저평가했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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