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이사회…"총장 거취 논의 안해"

머니투데이 배준희 기자 2011.04.15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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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추진 중인 대책 중점 논의"

최근 잇달아 4명의 학생을 떠나보낸 카이스트의 서남표 총장이 15일 서울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이사회에 참석했다. 서 총장은 거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최근 잇달아 4명의 학생을 떠나보낸 카이스트의 서남표 총장이 15일 서울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이사회에 참석했다. 서 총장은 거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


최근 잇단 학생 및 교수 자살 사건의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긴급 임시이사회가 15일 오전 7시 40분 서울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오명 이사장 등 이사진 16명 가운데 15명이 참석했다. 김창원 AMKOR A&E CO 회장은 개인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해 영상으로 이사회에 참여했다.



이날 이사 신분으로 참석한 서남표 총장은 사퇴할 의사가 없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개회 모두 발언을 읽었다. 서 총장은 "미래 과학기술인재를 양성해야할 카이스트에서 인재 4명을 떠나보냈다"며 "너무나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며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서 총장은 이어 "카이스트는 다른 대학과 달리 과학고, 영재고 등 인재들이 많이 입학하기 때문에 인성 교육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는데 안타까운 일이 발생해 슬프다"며 "오늘 이자리에서 현재까지의 경과 및 향후 대책 등에 관해 보고드릴 것이며 이사진의 질책과 조언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서 총장은 이날 이사회에 검은 양복에 근조 리본을 착용한 채 참석했다. 또 이사회 개회에 앞서 오명 이사장의 제의로 이사진 전원은 자살한 학생들에 대한 짧은 묵념을 올렸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차등등록금제 폐지, 100% 영어강의 개선방안, 정신상담 인력 증원 등의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학점 2.0미만자에 대해 입학 후 1년 동안 학사경고를 면제하는 방안은 이번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카이스트 관계자는 "이번 이사회에서는 학교가 추진 중인 대책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것"이라며 "다만 이사회에서도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며 서 총장 거취 문제는 논의대상에 올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사전 예고 없이 이사회장을 긴급 방문한 카이스트 박영출 총학생회장(물리학과 07학번)과 진수글(전산과 08학번) 비상학생총회추진위원장은 "이번 개선안은 학생사회와 전혀 합의되지 않은 학교 당국의 일방적 의견"이라며 "학생사 회에 공지 조차 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차등등록금제를 완전히 폐지하고 각종 위원회 등의 의사결정에 학생대표의 참여를 확대해 실질적 의결권을 보장하라"며 "교육환경 및 복지·문화생활 개선 등에 관한 학생사회의 의견을 반영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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