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레 대통령 사퇴임박설 빗나가… 예멘 '카오스'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1.03.2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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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사임설 깨고 TV 인터뷰 "시위대는 소수"

살레 대통령 사퇴임박설 빗나가… 예멘 '카오스'


조기 퇴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던 예멘의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사진)이 돌연 평화적 정권이양을 강조하며 당분간 물러날 뜻이 없음을 밝혔다.

살레 대통령은 27일 알아라비야 TV와 인터뷰를 갖고 "내가 32년동안 권력을 지켰는데 이를 카오스(혼돈)가 아니라 국민들에게 평화적으로 넘겨주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 자신이 물러나면 나라가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시위대가 국민의 2%도 안되는 소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날 예멘의 국영통신사 사바뉴스도 "일부 언론에 보도된 살레 대통령의 사임 정보를 대통령 측 관계자가 부인했다"고 전했다.

일주일 전 살레 대통령은 정권이양 과정이 마련되면 조기에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는 이르면 26일 오전 그가 사임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됐다.



하지만 살레 대통령의 결정은 예상과 달랐다. 그가 이날 권력 고수를 천명하면서 예멘 민주화 사태에 다시 불확실성이 고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살레 대통령이 즉각 물러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그가 어떤 조건에서 사임을 수용할지 불확실해졌다고 전했다.

한편 예멘의 반정부 시위대는 일부 지역을 장악하는 등 여전히 정부와 대치하고 있다. 알카에다의 본거지로 알려진 예멘 남부도시 자아르에선 시위대가 이미 모든 공공건물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 경찰의 강경진압으로 시위 참가자 50명 이상이 사망하자 살레 대통령은 의회에 비상조치법 승인을 요청했으며 23일 예멘 의회는 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비상조치법을 가결했다.


비상조치법의 승인으로 예멘 정부는 30일간 언론보도를 검열할 수 있게 됐다. 이 기간 집회와 시위가 금지되며 시위대 체포 등에 관한 공권력의 권한도 강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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