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의회, 야당 불참 속에 '비상조치법' 승인

머니투데이 김경원 기자 2011.03.24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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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간 집회와 시위 금지...야권, 25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 예고

예멘에서 한 달째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의회가 야당 의원들의 불참 속에 비상조치법을 승인했다.

23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예멘 의회는 전체 의원 301명 가운데 집권당인 국민의회당 소속 의원 160명의 찬성을 얻어 비상조치법 승인을 가결했다.

비상조치법의 승인으로 예멘 정부는 30일간 언론보도를 검열할 수 있게 됐다. 이 기간 집회와 시위가 금지되며 시위대 체포 등에 관한 공권력의 권한도 강화된다.



앞서 지난 18일 경찰의 강경진압으로 시위 참가자 50명 이상이 사망하자 살레 대통령은 의회에 비상조치법 승인을 요청했다.

이날 투표에 불참한 야권은 승인 결정에 반발하며 오는 25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멘 반정부 시위대는 33년째 집권 중인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시위가 수일째 계속되면서 내전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에 살레 대통령은 올해 말 또는 내년 1월 이전에 총선을 실시하고 권력을 이양하겠다고 밝혔지만 야권 세력은 "정치적 술수에 불과하다"며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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