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지진]日지진피해 성금액 3억, 구제역은 7백만원?

머니투데이 김예현 인턴기자 2011.03.17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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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T "부국인 일본은 빈곤국 아이티와 달라, 필요한지도 모른채 모금 나서"

↑네이버 기부사이트 '해피빈'에서 진행중인 일본 대지진 피해 성금모금(위)과 구제역 피해 기부 운동(아래) 캡처↑네이버 기부사이트 '해피빈'에서 진행중인 일본 대지진 피해 성금모금(위)과 구제역 피해 기부 운동(아래) 캡처


최근 일본지진피해 성금 모금이 방송사 ARS, 인터넷 기부사이트, 비영리단체 등에서 자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이와는 대조적으로 일본지진피해 성금액의 절반도 못 미치는 국내 기부금이 씁쓸함을 주고 있다.

네이버의 대표적인 기부사이트 ‘해피빈’의 일본 대지진 긴급모금은 현재 총 23개의 자선단체에서 앞 다퉈 진행되고 있다. 사랑의전화복지재단, 세이브더칠드런, 한마음한몸운동본부 등에서 추진 결과 17일 오후 현재, 총 3억여 원의 성금이 모아졌다.



지난 12일부터 다음아고라에서 진행되고 있는 일본 지진피해자 모금액은 애초 2000만원을 희망 목표로 시작했으나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목표금액을 1억원으로 정정했다. 현재 모금액은 8500만원을 넘어서 약 85%를 달성한 상태다.

반면 국내에서도 피해 조치가 시급했던 구제역은 ‘해피빈’에서 총5개의 기부 모금이 진행되고 있다. 이 중 가장 호응도가 높은 것은 아름다운동행에서 추진하는 모금으로 참여자는 4000여명, 기부금은 구제역 피해 모금 최고금액인 700만원이다.



이는 구제역 모금 전액을 모아도 일본 지진피해 기부금의 절반도 못 따라잡는 정도다. 이밖에 위안부 할머니 돕기 모금, 독거노인 돕기 모금, 결식아동 지원 모금 등도 별반 다를 것 없는 실정이다.

다음 아이디 hke***는 “이번 사태가 워낙 크고 언론에서도 대대적으로 보도하니 기부 액수 차이는 어쩔 수 없다고 본다”면서도 “주변을 둘러보면 정작 국내에도 어려운 사람이 많은데 과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인도주의적으로 나서는 사람들에게 하지 말라고 하다니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들”이라며 비난하고 나선 이들도 있다.


네이버 아이디 vin***는 “지금 일본에 필요한 건 돈이 아니라 구조인력, 핵전문가, 붕소 같은 냉각재다. 기부는 사태의 추이를 살펴본 뒤에 해도 늦지 않다”고 당부했다.

한편 일본 적십자사는 지진 이후 외부 지원을 원하지 않으며 이것이 필요하지 않다고 거듭 밝혀왔다. 1000만 달러의 모금액을 전달한 미국 적십자사에도 지난 15일 사의를 표명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발간되는 영자일간지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부국인 일본은 빈곤국 아이티와는 다르다. 많은 단체가 지원금이 어떻게 쓰일지도 모른 채, 혹은 심지어 이것이 필요한 것인지도 모른 채 모금하고 있다”고 17일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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