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에 식료품 가격 더 오른다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1.03.0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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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O, 식품가격지수 20년래 최고… 유가부터 식품까지 '도미노 인상'

최근 국제유가 인상이 이미 변동성이 확대된 곡물시장의 우려를 가중시킬 수 있다고 유엔 식품농업기구(FAO)가 3일(현지시간) 밝혔다.

FAO는 2월 곡물 낙농 육류 설탕 등으로 구성된 식품가격 지수가 2.2%로 1990년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대규모 식품 폭동이 일어났던 2008년보다 높은 것으로 8개월 연속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우려를 키우고 있다.



유가 상승에 식료품 가격 더 오른다


이날 옥수수 선물 5월 인도분은 15.5센트 올라 부쉘당 7.3675달러를 기록, 사상최고치인 2008년 7.65달러에 근접했다. 대두는 17.75센트 올라 14.12달러를 기록했다.

식품가 인상은 전세계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튀니지 이집트 등에서 식품가 인상 등 물가에 대한 반발이 결국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정정 불안으로 확대돼 유가 상승을 일으켰으니 이는 글로벌 경제의 새로운 위험요소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곡물가 인상으로 소비자 식품 물가지수가 올 중순까지 5%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FAO의 압돌레자 압바시안 이코노미스트는 "곡물 경작이 이뤄지는 4월까지 식품가 인상은 계속될 것"이라며 "특히 원유가 인상은 곡물 시장의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곡물가 인상에 유가가 언급되는 이유는 농부들의 농기계 사용, 곡물의 건조와 운송 등 곡물 경작에 있어 원유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이는 곡물가 인상으로 전이될 수 밖에 없는데 최근 국제유가가 2년반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상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이날 식품가 인상이 극도로 우려스럽다며 특히 가난한 국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IMF의 캐롤라인 애킨슨 대변인은 “식품가 인상이 일시적일지 장기적인 추세일지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며 “더군다나 유가 인상은 인플레 뿐만 아니라 성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군다나 국내시장의 안정을 위해 일부 주요 곡물 수입국들이 재고량을 평소 수준 이상으로 늘리고 있는 점도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FAO의 압바시안은 “정치적 불안정성이 시장의 불확실성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일부 국가의 재고량 확대가 무역을 분열로 이끌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가 인상으로 옥수수 대두 등을 사용하는 바이오 연료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식품가 인상의 요인 중 하나다. 바이오 연료가 재부각되기 시작한 것도 곡물 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이후다.

한편 FAO는 “지난해 곡물 수요가 증가했는데 생산 또한 감소했다”며 “2010~2011년 글로벌 곡물 수요공급의 균형이 깨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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