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에 차보험 수리비 3.7조 '사상최대'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11.02.09 12:00
글자크기
지난 2009년에 손해보험사들이 차량 수리비로 지급한 보험금이 사상 최대인 3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경기가 회복세를 타며 교통량이 늘어난 데다, 도료가격 인상과 차량 고급화 추세 등으로 수리 원가가 상승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9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국내 손보사들은 2009회계년도(2009년 4월~2010년 3월)에 교통사고 차량 수리비로 3조7000억원을 지급했다. 전년도(3조2000억원) 보다 15.7%(5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증가율(연간 변동 폭)도 최대치다.



3년 전인 2007회계년도에 비해서는 무려 1조원이 늘었다. 보험개발원은 이 같은 수리비 급증은 우선 금융위기 이후 경기가 회복세를 타며 교통량 및 보험가입대수가 증가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2008회계년도의 교통량이 전년보다 0.1% 감소했던 반면, 2009년에는 12억8579만대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약 6.2% 늘었다. 보험가입대수도 2569만대로 전년보다 5.2% 증가하며 차량관련 수리건수는 14.2% 증가한 약 443만 건을 기록했다.



이에 더해 2008년 도료가격 인상(2008년 8월 평균 13.2% 인상)과 도장 고급화 추세 등으로 도장비 지출규모가 크게 늘었다. 고가의 첨단 안전장치 장착이 늘고 차량도 고급화되면서 부품비 지급규모도 증가했다.

2009회계년도 도장비는 전년보다 16.7% 증가한 1조1683억원을, 부품비는 16.2% 증가한 1조664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밖에 공임은 13.4% 증가한 9049억원이었다.

외산차 등록대수가 42만4000대로 전년보다 약 18.4% 증가한 것도 수리비용 증가에 한 몫을 했다.


보험개발원은 2010년 수리비도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2010년 4월부터 9월까지의 고속도로 교통량이 전년 동기 보다 약 7.5% 증가하는 등 교통량이 늘고 있고, 최근 전국적인 한파와 폭설로 인한 사고도 증가하고 있어서다. 고가의 신차출시도 지속되고 있다고 보험개발원은 전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