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오르겠지만 사지 않겠다"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11.02.07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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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114 조사, 주택가격전망 4년래 최고…매매심리는 여전히 저조

6개월 후 집값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4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주택 매입보다 여진히 전세 수요가 많아 매매심리 회복으로 이어지긴 어려울 전망이다.

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거주자 902명을 대상으로 '2011년 1분기 주택거래소비자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향후 6개월 후 거주주택 가격을 전망하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33.8로 지난해 4분기(108.6)에 비해 25.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조사를 시작한 2007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해 4분기 100을 다시 넘어선 후 2분기 연속 올라 가격 상승 기대감이 커졌다.

"집값 오르겠지만 사지 않겠다"


최근 주요 지역의 아파트 실거래가 증가한데다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집값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주택 매수의사나 청약계획은 여전히 저조했다. 향후 6개월 안에 주택을 사려는 경우는 20.1%로 지난 4분기 19.8%보다 높아졌지만 계획이 없거나 확실하지 않다는 응답이 아직 월등히 많았다. 집값 회복 기대감에도 주택 거래는 여전히 신중한 모습이다.

매수 희망 지역은 재건축 급매물 거래량이 늘고 개발호재가 있었던 서울 강남권이 많았다. 경기지역에선 입주물량 증가로 가격이 하락한 고양과 용인시를 비롯해 입지적 장점과 개발 가능성이 높은 성남시, 수원시 등의 선호도가 높았다. 사려는 주택 규모는 132㎡미만 중소형이 많았다.

향후 6개월 안에 새 아파트를 청약할 것이란 응답은 16.5%로 지난해 4분기 14.5%보다 소폭 늘었지만 전년 동기 24.5%와 견주면 여전히 낮았다. 향후 6개월 안에 신규 아파트를 청약하려는 의사는 16.5%로 지난해 4분기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지 않다.


최근 보금자리주택 등 공공주택의 청약열기에 심리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응답자가 절반을 넘었다. 김소연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입지가 좋은 강남권 보금자리주택 등 우수한 공공주택이 공급되면 청약 쏠림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집값 오르겠지만 사지 않겠다"
앞으로 6개월 안에 주택을 팔 것이란 응답자는 전체의 30.1%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상대적으로 가격을 회복한 아파트 물건을 중심으로 처분 의사가 많았다. 매도 이유로 추가적인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치가 낮고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 등을 답했다.

전세가격 평가지수는 145.0였고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132.9였다. 현재 전셋값이 많이 올랐으며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또한 6개월 안에 이사계획을 가진 응답자는 25.9%였다. 그 중 전·월세로 옮길 것이란 예정자는 57.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포인트 커졌고 최근 1년간 상승세를 보였다.

응답자들은 올해 주택 거래시장의 최대 변수로 금리인상 여부를 꼽았다. 뒤를 이어 보금자리주택 등 공공주택 공급 증가,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의 연장 여부 등이었다.

부동산114는 패널회원 902명을 대상으로 1월10~23일 동안 이메일을 통한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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