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얼코어' 정말 2배 빠를까?

머니투데이 김성지 기자 2011.01.1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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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클럭수 따라 제 기능 발휘...스타1 싱글-튜어 차이 없지만 스타2는 2배 속도

최근 스마트폰과 PC를 중심으로 듀얼코어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듀얼코어 제품의 처리 속도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듀얼코어 제품은 과연 싱글코어보다 2배 빠를까?

일반적으로 듀얼코어란 물리적으로 두 개인 프로세서를 하나로 통합, 집적화한 것이다. 겉보기에는 하나의 중앙처리장치(CPU)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코어 두 개에 해당하는 처리능력을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9월에 발표한 스마트폰용 프로세서(CPU) 오리온(Orion). 오리온은 1기가헤르쯔(GHz)로 작동하는 코어텍스 'A9' 코어 두 개가 들어간 듀얼코어 제품이다. 이처럼 PC뿐 아니라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도 듀얼코어 제품이 점점 보편화되고 있다.<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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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해 9월에 발표한 스마트폰용 프로세서(CPU) 오리온(Orion). 오리온은 1기가헤르쯔(GHz)로 작동하는 코어텍스 'A9' 코어 두 개가 들어간 듀얼코어 제품이다. 이처럼 PC뿐 아니라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도 듀얼코어 제품이 점점 보편화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듀얼코어는 싱글코어 처리속도의 최대 1.7~1.8배 정도의 처리속도가 나온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는 최고속도 개념이다. 작업 내용이나 시스템 환경에 따라 속도 차는 더 줄기도 한다. 왜 그럴까.

곽문영 아수스 팀장은 "듀얼은 두 배의 속도가 아닌 2개의 코어로 나누어 처리한다는 의미라 프로그램도 듀얼로 나누어 처리할 수 있어야 의미가 있다"며 "단순히 코어가 많다고 속도가 바로 높아지는 것이 아니다"고 말한다.



즉 코어 수가 많아도 프로그램이 듀얼코어를 지원하지 않는다면 두개의 코어 중 하나의 코어만 작업하는 것이므로 실질적인 속도차이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스타크래프트1은 듀얼코어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싱글과 듀얼의 속도 차이가 거의 없지만 스타크래프트2의 경우 듀얼을 지원하기 때문에 듀얼코어에서 훨씬 빠르게 돌아간다.

따라서 자신이 즐겨 사용하는 프로그램이나 사용 환경을 고려해 코어의 수를 고르는 것이 필요하다.


또 중요한 것이 '클럭'이다. 보통 기가헤르쯔(GHz) 단위로 표시되는 클럭 수는 일반적인 처리속도 개념이다. 보통 듀얼코어 제품의 코어 당 클럭 수는 비슷한 가격대 싱글코어제품보다 떨어진다. 클럭 수가 높은 싱글코어와 클럭 수가 낮은 듀얼간의 체감속도는 어떻게 될까.

한 업계 전문가는 "클럭이 일꾼의 능력이라면 코어는 일꾼의 수와 같다"며 "단일 작업 수행시에는 두 개의 코어가 있어도 나머지 하나는 놀게 되기 때문에 클럭이 높은 싱글의 속도가 더 빠르게 느껴질 수 있지만 여러 작업을 수행하면 확실히 클럭이 낮더라도 듀얼코어가 빠르다"고 설명했다.

요즘 나오는 스마트폰이나 PC는 대부분 두 가지 이상의 작업을 한 번에 수행하는 '멀티테스킹'이 필수화되면서 듀얼코어 제품이 빠른 속도를 내기에는 훨씬 유리하다. IT제품들이 듀얼코어로 가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인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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