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국내선 항공권 발권수수료 내년 폐지"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10.12.27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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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7월 폐지할 듯 … 중소여행사 고민 깊어져

대한항공 (21,500원 ▲200 +0.94%)이 올 초부터 국제선 항공권 발권수수료를 폐지한 데 이어 내년부터 국내선 항공권 발권수수료도 없앤다. 아시아나 (11,100원 ▼30 -0.27%)항공도 내년 4월부터 국내외 항공권 발권수수료를 폐지하기로 해 여행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현재 국내 주요 여행사에 지급하던 5%의 국내선 항공권 발권수수료를 내년 7월부터 없애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권 발권수수료는 항공권을 판매한 여행사 또는 대리점에 항공사가 지급하는 커미션. 예컨대 여행사들이 20만원짜리 항공권을 판매하면 5%에 해당하는 1만원을 수수료로 챙기고 나머지 95%를 항공사에 입금한다. 하지만 발권수수료가 없어지면 항공사들이 처음부터 항공권을 19만원에 여행사에 공급한다.

올 1월부터 국제선 항공권 발권수수료를 없앤 대한항공은 국제선과 함께 국내선도 폐지하려 했으나 여행업계의 충격완화를 위해 시행시기를 늦춘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국내선 항공권 발권수수료 폐지를 검토 중인 것은 맞다"면서 "정확한 시행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국내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4월부터 여행사들에 지급해 오던 5~7%의 수수료를 없애기로 방침을 정했고 에어프랑스와 KLM네덜란드항공, 루프트한자독일항공, 핀에어, 유나이티드항공 등 외국항공사들도 발권수수료 지급을 중단했다.

국내·외 항공사들의 발권수수료 폐지가 확대되면서 수입 비중이 높은 중소여행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 여행사들은 제로컴(수수료 커미션이 없어지는 상태) 시대를 맞아 일부 항공권에 일정한 취급 수수료(일명 서비스피)를 받고 고객에게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취급 수수료에 대한 개념을 소비자들에게 설명하기 어려워 사실상 여행사들이 경영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패키지 상품의 경우, 상품가에 수수료를 포함시키면 되지만 개별 항공권의 가격 인상은 어렵기 때문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항공권 티켓만 원하는 여행객은 수수료가 없는 온라인 업체 등으로 갈 것이므로 기존 중소형 여행사들은 최대한 패키지 판매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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