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 '대한통운'도 내놓는다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10.12.16 18:50
글자크기

대우건설에 이어 국내 1위 물류기업 대한통운 내놓기로 결정…"그룹 재무구조 개선"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에 이어 대한통운 (104,600원 ▼600 -0.57%)을 되팔기로 전격 결정했다. 법정관리 중이었던 대한통운을 인수한 지 3년만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고위 관계자는 16일 "(금호그룹 다른 계열사의 경영정상화를 위해)대한통운 매각은 이전부터 준비해왔다"면서 "내일(17일)부터 산업은행, 우리은행 등 주요 채권단과 공식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아시아나 (10,600원 ▼100 -0.93%)항공은 17일 산업은행, 우리은행 등 주요 채권단에 대한통운 지분 매각 등 재무적인 현안을 비롯한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앞서 금호그룹은 지난 2008년 3월 대한통운을 인수하면서 8곳의 재무적 투자자(FI)의 지분을 일정 가격에 되사주는 풋백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FI들은 대한통운 지분을 당시 인수가격인 주당 17만1000원에 연 6.0~9.7%의 이자(복리)를 더해 되팔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 풋백옵션 행사 기준가는 투자자 취득가 17만1000원에 이자 등을 고려해 주당 20만원 가량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대한통운 지분은 대우건설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23.95%씩을 보유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산업은행에 인수됐지만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서는 재무적인 부담을 덜어야만 하는 상황이다.

대한통운의 주요 주주인 아시아나항공과 대우건설은 채권단과의 협의과정을 통해 매각시기와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매각대상 지분은 최소 40%에서 50%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고위 관계자는 "지분매각 규모 및 방식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이제 논의가 시작된 만큼 채권단과 협의를 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통운 인수 후보기업으로 삼성 포스코 롯데 한진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최근 증권가에서는 포스코의 대한통운 인수설이 강하게 제기돼 대한통운 주가가 급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올해 창립 80주년 맞은 국내 최대 종합물류기업인 대한통운은 지난해 매출액 1조8317억원, 영업이익 94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로는 지난해보다 15% 늘어난 2조 1000억원, 영업이익은 20% 늘어난 1130억원의 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CJ대한통운 차트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