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논쟁'대통령 가세…MB "2주에 한번 사먹는데 치킨값 비싸"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10.12.16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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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토론회 참석 "영세상권도 중요하지만 소비자 선택권도 중요"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오후 서초구 반포대로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열린 2011년 업무보고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이명박 대통령이 15일 오후 서초구 반포대로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열린 2011년 업무보고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치킨 가격에 대해 '비싸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15일 서초구 반포동 공정거래위원회 청사에서 열린 '동반성장을 위한 대·중소기업 거래관계 공정화 토론회'에 참석, "치킨 값이 좀 비싼 것 같다"고 말했다고 토론회에 참석한 한 관계자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으로부터 롯데마트의 '통큰치킨'과 관련한 경과를 들은 후 "2주에 한 번씩 치킨을 사 먹는데 가격이 좀 비싸다고 생각한다"며 "영세상권 문제도 있지만 싼 값에 먹을 수 있는 소비자 선택권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출시된 '통큰치킨'은 한 마리에 5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큰 인기를 모았으나 영세치킨업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는 거센 항의를 받아 판매가 중단됐다.

통큰치킨 판매 중단 이후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가 과도한 이익을 취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통큰치킨 가격과 비교할 때 한 마리에 최고 1만8000원 하는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것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통큰치킨'의 판매 중단이 결정된 이후 아고라 청원운동, '치킨프랜차이즈 불매운동' 카페 개설, 청와대 홈페이지에 청원글 남기기 등을 펼치고 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이 같은 일부 대중의 의견에 동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공정위는 현재 상위 5개 프랜차이즈 치킨 업체들을 대상으로 가격 담합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에 앞서 국회 정무위 소속 민주당 이성남 의원은 국회 국정감사에서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의 치킨 한마리 주문 가격이 1만6000원~1만8000원으로 원가 대비 6배가 넘는데도 가격은 늘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거나 인상된다며 담합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 의원은 200여 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중 상위 5개 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57%에 달하고, 가격도 비슷하게 움직인다며 공정위에 조사를 촉구했다. 정호열 공정위원장은 시장상황을 조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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