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베트남의 자존심을 짓다"

머니투데이 호치민(베트남)=서동욱 기자 2010.11.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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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新르네상스' 현대건설이 이끈다]③68층 호치민 비텍스코 파이낸셜센터 빌딩

베트남은 1986년 대외개방정책을 채택하며 지난 10년간 연 평균 7.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베트남의 경제수도로 불리는 호치민시. 현대건설은 이곳에서 '한국판 63빌딩'으로 불리는 호치민 비텍스코 파이낸셜센터 빌딩을 지난 10월 완공했다.

베트남 비텍스코사가 발주한 이 공사는 9300만달러 규모다. 호치민 중심가에 지하 3층, 지상 68층(270m)의 초고층으로 지어졌다. 베트남 남부 지역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호치민 시의 랜드마크 빌딩이 될 전망이다.



호치민 비텍스코 파이낸셜센터 빌딩호치민 비텍스코 파이낸셜센터 빌딩


연꽃봉오리와 돛을 형상화한 파이낸셜센터 빌딩은 24층까지는 볼록한 모양으로 지어지다가 위로 올라가면서 점점 좁아지도록 설계돼 있다. 38층부터 50층까지는 꼬인 형태이고 50층에는 23m 정도 건물 밖으로 튀어나온 곳에 헬기장이 들어섰다.

겉모양새는 아름답고 예술성이 높아 보이지만, 건물을 지어야 하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전체 건물 기둥 가운데 반듯한 기둥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난공사 중의 난공사였다.



더욱이 건물 높이가 60층을 넘어가는 초고층 건물에 시공하는 허리 보강 공사는 베트남에서 지어지는 건물 가운데 비텍스코 파이낸셜센터 빌딩이 처음이다.

현대건설은 경쟁사의 저가 공세에도 불구하고, 그간 베트남에서 쌓은 팔라이 600MW(메가와트) 화력발전소 공사 및 비나신 수리조선소 공사 등 총 12건의 공사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발주처로부터 당사의 우수한 시공능력과 노하우를 인정받아 이 공사를 수주했다. 이번 공사로 향후 베트남에서 발주되는 유사 공사의 입찰에도 지속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 비텍스코센터 현장소장 곽임구 부장베트남 비텍스코센터 현장소장 곽임구 부장

현대건설은 그동안 베트남에서 아파트, 호텔, 복합주거단지 개발 등 건축부문 3건(3억2700만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행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총 12건 3억2700만달러 규모의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또한, 현대건설은 중동지역으로 집중되던 사업 구조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의 사업영역을 다각화해 고유가 시대를 극복할 수 있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 해외건설 선두주자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건축, 토목 부문의 경우 2000년대 초반 이후 감소했다가 최근 몇 년 사이 수주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면서"현대건설은 타 건설업체들이 중동 중심의 플랜트 수주에 집중할 때 해외 건축, 토목에도 눈을 돌려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했으며, 과거 비교적 단순한 공사를 수주하던 것에서 호텔, 고급주택단지 등 고부가가치 대규모 공사를 수주해 성공적으로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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