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은 지난 2008년 1분기 이래 11분기 연속으로 시장의 추정치를 근소하게 넘어서는 실적을 내놨습니다. 세계 IT 산업을 이끌어가는 기업으로 매출 규모도 대단하지만 11분기 연속으로 시장 전망을 상회했다는 꾸준함도 대단합니다.
물론 인텔의 사업구조가 단순하다는 것도 시장 애널리스트 추정치의 정확성을 높이는데 한 몫 합니다. 인텔은 IT기기에 사용되는 비메모리 반도체에 특화된 기업입니다. PC에 들어가는 중앙처리장치(CPU)가 대표상품입니다.
흔히 인텔과 비교되는 기업이 바로 삼성전자입니다. 글로벌 IT시장을 이끌어가는 선두기업들이기 때문입니다. 세계 IT업황을 두 회사가 좌지우지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두 회사의 실적 발표와 향후 실적 전망은 세계 IT기업의 주가와 시장에 영향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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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 잠정치를 발표했습니다. 3분기 영업이익 잠정치는 시장의 추정치 5조~5.2조원에 못 미치는 4.8조원 수준에 그쳤습니다. 실적이 부진할 수는 있습니다. 경기가 예상했던 대로 살아나지 않는데 어쩌겠습니까.
문제는 시장 추정치와 실제 실적이 큰 차이를 낸다는 것 입니다. 매번 숫자가 나올 때마다 시장에 충격을 주는 현상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물론 반도체 LCD패널 휴대전화 가전 등 복잡한 사업구조 때문에 추정이 어려운 것도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기업과 시장의 의사소통이 그만큼 원활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추정치와 실제 실적의 차이만큼이 시장과 기업의 거리입니다. 세계 IT기업의 주가와 시장을 이끌고 있는 기업이라는 명성에 부합하는 책임감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