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춘선장 탄 용산역세권號 순항할까?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10.10.0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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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역세권 개발사업 조감도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조감도


총사업비 31조원으로 단군 이래 최대 사업인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이 박해춘 전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의 회장 취임과 함께 새 투자자 모집을 계기로 사업 정상화를 위한 담금질에 들어간 것.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이하 드림허브PFV)는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박해춘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자산관리위탁회사(AMC)인 용산역세권개발(주)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 박 회장은 곧바로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박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의 성공은 나의 마지막 소명"이라며 "36년간 금융권에서 수많은 위기극복을 통해 얻은 노하우와 경험을 남김없이 용산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쏟아 붓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동안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땅값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업이 전면 중단될 위기에 처해있다. 전략·재무적투자자들은 땅값 조달을 위해 건설투자자들의 지급보증을 요구해왔지만 건설사들의 반대로 번번이 무산됐다.



코레일은 따라서 지급보증 거부의 책임을 물어 용산역세권개발㈜의 최대 출자사인 삼성물산에 지분 양도를 요구하고 지급보증이 가능한 새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결국 삼성물산은 책임을 통감, 용산역세권개발㈜ 경영권을 양도하고 롯데관광개발은 이 지분을 인수, 향후 새 투자자에게 양도하는 방향으로 정리됐다.

하지만 상황은 만만치 않은 게 사실이다. 드림허브PFV가 신규 건설투자자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건설사들은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과 사업성 우려 등의 이유로 참여를 꺼리고 있어서다.

↑용산역세권 리테일밸리↑용산역세권 리테일밸리
이같은 상황에서 박 회장이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함에 따라 당장 건설사의 지급보증에 의존하고 있는 종전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서 일대 변화가 일 것으로 내다봤다. 박 회장은 보험 카드 은행 등 3대 금융 CEO를 거친 경험을 살려 선진 금융기법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유망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과 한국의 알짜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 해외자금을 적극 유치하겠다"며 "재무적투자자, 기관투자자, 임차인, 개인투자자 등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개발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선진국형 딜 스트럭처(Deal Structure)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드림허브PFV는 오는 29일 새 투자자들로부터 제안서를 접수받고 다음달 5일 신규 투자자들을 선정·발표할 계획이다. 이미 LG CNS가 참여를 확정지은 가운데 땅값 지급보증을 할 몇몇 건설투자자들이 거론되고 있다.

드림허브PFV 관계자는 "삼성물산과의 결별로 새판짜기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박 내정자의 CEO 프리미엄으로 신뢰도가 높아졌다"며 "자금유동화 계획이 현실화되면 지급보증 리스크도 줄어들어 건설사들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물산 (48,100원 ▲2,300 +5.0%)이 용산역세권개발㈜ 경영권을 양도함에 따라 현 이원익 대표이사 사장은 사퇴수순에 돌입했고 삼성물산이 임명한 임원과 직원들은 인수인계를 준비하고 있다. 용산역세권개발㈜는 박 신임 회장 취임 이후 임원과 개발인력을 새로 충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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