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 규모가 워낙 크고 국민연금이라는 자금 성격도 민감한지라 적임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게 국민연금공단 측 설명이다. 여기에다 연봉이 기금운용본부장의 막중한 비중에 비해 낮다는 인식에 따라 능력 있는 인사들이 공모에 응하지 않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16일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올해 기금운용본부장의 기본급은 2억5000만 원이고, 성과급은 기본급의 최고 100%까지 받을 수 있다. 연봉이 최고 5억 원에 달하는 셈이다.
기금운용본부장의 급여는 이사장 보다 최고 3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국민연금공단 실정에서는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다. 공단 이사장의 올해 기본급은 1억700만원이고, 성과급은 최대 기본급의 60%까지 받을 수 있어 연봉은 최고 1억7000만 원 정도다. 이사장도 실제로는 평균 50% 가량의 성과급을 받아 최고 연봉은 1억 4000만 원에 머물렀다.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 임원의 경우 통상 기본급이 2억 원 안 밖이고 성과급은 기본급의 최고 100%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기금운용본부장은 급여는 업계 평균보다는 많지만 최고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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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국내외 대형 자산운용사 등은 성과급 체계가 유연하게 적용되고 있기 때문에 기금운용본부장의 연봉은 업계 최고 수준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연금 관계자는 "성과급 지급 기준에 따라 연봉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며 "업계 최고 수준보다는 다소 적지만 공공기관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기금운용 본부장 자리를 단순히 급여로만 평가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세계 4위 규모의 연기금인 국민연금 운용을 총괄하는 자리 인 만큼 연봉 수준을 떠나 운용경험 그 자체만으로도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기금운용본부장은 경력 관리 등에서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메리트가 있는 자리"라며 "급여에만 연연하기보다 공적 제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