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300조 돌파 "40년엔 세계최대 연기금"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2010.07.2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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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기금 자산이 30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2007년 200조를 넘어선지 불과 3년 만에 100조원이나 증가한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오는 2040년에는 2400조원까지 늘어나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 규모의 연기금 자리를 차지할 전망이다.

국민연금공단(이사장 전광우)은 국민연금기금 자산이 지난 23일 현재 시가 기준으로 300조3177억 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 300조를 돌파했다고 27일 밝혔다.



국민연금기금은 88년 설치 이후 보험료 수입으로 232조8000억 원, 운용수익 등으로 123조3000억 원 등 총 356조1000억 원이 조성됐고, 이중 연금급여 등으로 55조5000억 원이 지출됐다.

국민연금 기금은 가입자 확대, 운용수익 증가 등에 힘입어 2003년 100조원, 2007년 200조원을 돌파하는 등 기금규모가 급속히 늘고 있다. 당초 국민연금은 300조원 돌파 시점을 오는 9~10월로 예상했는데 2~3개월 앞당겨진 것이다.



현재 국민연금 규모는 일본 공적연금(GPIF), 노르웨이 글로벌연금펀드(GPF), 네덜란드 공적연금(ABP)에 이어 세계 4위다. 국민연금은 연평균 30%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오는 2015년에는 500조 원, 2040년대에는 2400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일본의 기금 증가속도가 정체 상태에 접어들어 이 추세대로라면 2040년에는 국민연금이 세계 최고 연기금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국민연금 수급자가 보험료를 부담하는 사람보다 적은데다 운용수익도 좋아 기금규모가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국민연금 역시 오는 2043년 2465조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감소세로 돌아서 2060년에는 고갈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금 300조 시대에 발맞춰 운용수익 확대와 리스크 관리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국민연금은 수익 확대를 위해 오는 2015년까지 주식 투자 비중을 현행 20% 수준에서 30%로, 해외투자 비중은 11% 수준에서 2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 리스크를 통합 관리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올 하반기에 구축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도 주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식 비중 확대, 해외투자 활성화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국민연금이 사회보험 성격 인 만큼 신중한 자금운용을 주문했다. 이동원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세계 경기 변동성이 확대돼 주식시장의 급변동 가능성이 높다"며 "주식 투자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리고 파생상품 등을 이용한 리스크 헤지 전략이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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