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농무부 곡물통계 앞두고 밀가격 '꿈틀'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0.08.1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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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재고 감소 전망…밀 가격 다시 상승

"미국에 달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극심한 가뭄과 산불 탓에 밀을 중심으로 국제 곡물가격이 치솟는 가운데 12일(현지시간) 미국 농무부(USDA)가 국제 곡물수급 통계를 발표한다. 곡물가격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 주목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제 밀 가격은 9~11일 연속 하락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으나 12일 상승세다. 농무부의 발표(뉴욕시각 오전 8시30분)를 앞둔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12월물 밀 가격은 0.6% 상승, 부셸 당 7.2925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11월물 대두(콩)는 0.3% 올라 부셸 당 10.18달러를 기록했고 12월물 옥수수는 전날가격인 부셸 당 4.11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USDA는 지난달 2010~2011년분 세계 밀 재고가 전년보다 감소한 1억7878만톤을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세계적 곡물 생산·수출국인 러시아가 자국 우선공급을 위해 밀 수출을 중단하면서 이날 발표하는 재고전망치는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필립선물의 청양커 애널리스트는 "지난 이틀간 미 농무부 발표를 기다리면서 매수 측은 관망세였다"며 "실제로 재고가 낮을 경우 곡물 농가들도 판매보다는 비축에 나서면서 가격이 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공동으로 곡물 수출을 중단할 경우에 대해 "(곡물 수출국인) 아르헨티나와 호주 서부지역에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미국의 곡물 생산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러시아산 밀 수입에 의존했던 이집트는 러시아가 곡물 수출을 중단하면서 곡물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대안은 미국산 밀이다. 이 때문에 미국 농가에게 러시아의 가뭄 사태는 밀 재고를 비싼 값에 팔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분석도 있다.


톰 빌색 미 농무부장관은 이집트 당국이 미국에 밀 거래를 타진했다며 "세계 시장에 엄청난 변동성을 초래할 곡물 부족사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지난 9일 "올해 밀 수확량은 전년보다 1/3 이상 줄어 6000만 톤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해 9700만톤의 밀을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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