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러시아, 부진한 브릭스 '구원투수' 될까?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10.08.12 14:05
글자크기

빠른 경제성장속도+소비경기 개선… 환율 효과로 증시 자금유입도 활발해

브릭스 증시중 상대적으로 뒤쳐 있던 러시아· 인도 증시의 후반 뒷심을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소비 경기와 대출 활황세가 감지된 가운데 증시 밸류에이션도 다른 선진시장 대비 낮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밸류에이션상 가장 투자자들의 이목을 끄는 곳은 러시아 증시다. 러시아 상위 10개 기업의 가격등락을 반영하는 미섹스 10(MICEX 10)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5.82배다. 신흥시장 증시 대부분이 10배를 넘나드는 PER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크게 저평가된 상태다.



올해 전체 상승속도를 기준으로 평가해도 러시아증시의 상승세는 남다르다. 11일(현지시간) 현재 미섹스 10 지수는 연초대비 4.78% 상승한 상태며 러시아 RTS지수도 연초대비 0.7% 뛰었다. 반면 신흥시장 증시의 맹주 중국 증시는 연초대비 20% 이상 급락했으며 중국과 커플링된 브라질 증시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기술적 측면 외에도 러시아 증시의 강세를 예견케 하는 요소는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루블 강세로 러시아 증시로의 해외자금 유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한다.



최근 로얄 뱅크 오브 캐나다는 전체 외환 바스켓에서 루블 매입 비중을 늘릴 것을 추천했으며 바클레이 캐피털은 달러 대비 루블 환율이 29루블 수준으로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했다는 점도 향후 루블 강세를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바클레이 캐피털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 금리 인상은 생각보다 빨리 단행될 수 있다"라며 "과거 14차례 금리인하에 따른 소비 활성화로 인플레이션 압박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주요 투자사들은 러시아 증시 강세를 내다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소비경기 개선과 향후 증시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며 러시아증시 매수를 추천했다.


인도 증시 전망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 증시와 비교하면 인도 증시의 밸류에이션 측면에서의 투자매력은 낮은 편이다. 인도 선섹스지수의 PER은 18.12배 수준이다.

하지만 빠른 경제 성장속도를 감안하면 증시 역시 밸류에이션 부담에도 불구하고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국제통화기금은 지난 달 인도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8.8%에서 9.5%로 상향조정했다. 올해 이미 네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성장률 전망이 상향된 것은 그만큼 소비경기와 자산투자가 활발하다는 증거다.

인도 선섹스지수는 올해 유럽 채무위기와 글로벌 경제 전반의 저성장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내 경제의 빠른 성장속도를 발판으로 연초대비 2.97% 상승한 상태다. 코탁 마인드라 올드 뮤추얼은 내년 3월까지 선섹스 지수가 추가적으로 15%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