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EBS 연계' 뚜껑 열어보니…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2010.06.1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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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익숙해 체감난이도 낮춰"

10일 치러진 수능 6월 모의평가에서 정부가 발표한 '수능-EBS 연계율 70%'의 베일이 벗겨졌다.

그 동안 연계방식, 연계수준 등을 놓고 의문과 추측이 난무했지만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실제 참고사례를 제시함에 따라 수험생들의 본 수능 준비 부담도 다소 덜어질 전망이다.

◇"문제 구상단계부터 EBS 참고" = 김성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10일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정부의 사교육비 경감 정책에 적극 부응하기 위해 지난 3월 밝힌 대로 이번 모의평가 문제의 50% 이상을 EBS 수능 교재 및 방송에서 출제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연계비율은 언어 56%, 수리가 52%, 수리나 50%, 외국어 50%, 사회탐구 50.9%, 과학탐구 53.8% 등이다. 연계방식으로는 △영역·과목별 특성에 따라 개념 및 원리를 활용하는 방법 △지문, 자료, 문제상황 등을 활용하는 방법 △핵심 제재나 논지를 활용하는 방법 △문항을 변형하거나 재구성하는 방법 △단순 개념을 묻는 문항들을 융합하는 방법 등 5가지가 제시됐다.

김 원장은 "지난해까지는 출제가 끝난 뒤 사후적으로 EBS 연계율을 분석해 발표했지만 올해부터는 문제 구상에서부터 EBS 교재를 꺼내놓고 시작했다"며 "이것이 과거와 다른 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EBS 교재와 똑같이 출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그런 식으로 출제하지는 않았다"며 "때문에 수험생 입장에서는 EBS 교재와 연계되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평가원은 이날 각 영역별로 2~4개씩 연계 예시문항을 소개하고, 어떤 문항이 연계 문제인지 구체적인 문항 번호도 영역별로 소개했다.

◇"난이도 작년 수능과 비슷" = 평가원은 시험 난이도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수능과 같은 수준으로 맞췄다고 밝혔다. 신일용 평가원 출제연구실장은 "지난 3월 기본계획 발표 때 밝힌 것처럼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난이도를 조정했다"며 "예를 들어 외국어가 작년에 어려웠으면 올해도 같은 수준으로 조금 어렵게, 언어·수리는 지난해 조금 쉬웠다는 평가였다면 올해도 그렇게 맞췄다"고 설명했다.


입시전문기관들도 이번 모의평가 난이도가 지난해 수능 난이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메가스터디는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평이한 난이도로 출제됐다"며 "중상위권 학생들의 성적을 변별하기 위한 난이도 조절용 문제가 일부 출제됐지만 기존 문제유형이 주류를 이뤘고, 익숙한 소재를 다룬 문제들이 많아 체감 난이도가 높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수리가와 외국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유웨이중앙교육은 "전반적으로 지난해 본 수능보다는 어렵고 6월 모의평가보다는 쉽게 출제됐다"며 "EBS 연계 문항이 눈에 띄게 많이 출제돼 체감 난이도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종로학원도 "통상적으로 어렵게 출제되는 6월 모의평가의 경향을 고려하면 올해 6월 모의평가는 평이한 수준"이라고 총평했다. 작년 수능에 비해 언어와 수리가는 난이도가 비슷하고, 수리나는 쉬웠지만 외국어는 다소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평가원은 "6월 모의평가의 경우 수험생들의 학습량이 아직 부족한 시기에 치러지므로 지난해 수능과 난이도가 비슷하더라도 학생들의 성적은 다소 낮을 수 있다"며 "공부 시간량에 따라 난이도 느낌이 다른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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