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니아'는 애플의 '아이폰'과 사사건건 비교당하면서 열세에 몰렸고, 이로 인해 삼성의 자존심에도 금이 갔다. '옴니아2'가 시판되면서 나름대로 판매에는 선전했다. 때마침 국내 시판되기 시작한 '아이폰'에 맞서 아이폰과 엇비슷하게 팔렸으니 말이다.
지난 8일 국내 공개된 '갤럭시S'는 이전에 삼성에서 내놨던 스마트폰에 비해 확실히 달라졌다. 같은날 미국에서 공개된 '아이폰4'와 동급으로 성능 비교를 당할 만큼 스펙에서나 사용자환경(UI)에서 서너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이다. 이달 중순경 SK텔레콤 (51,300원 ▲100 +0.20%)을 통해 시판될 예정인 '갤럭시S'. 과연 어떤 성능으로 무장하고 있는지 조목조목 살펴봤다.
↑갤럭시S의 전면부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10.08cm(4인치)에 달하는 크기의 화면. 화면도 크니, 폰도 클 수밖에 없지만, 생각보다 폰은 가벼웠다. 사용하고 있는 아이폰과 비교해보니, 더 가볍고 그립감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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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아몰레드를 탑재한 화면의 화질은 아이폰을 압도했다. 지금까지 경험했던 그 어떤 화면보다 선명했고 깨끗했다. '갤럭시S'는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선명한 화질'이 단연 최고의 장점이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이 폰을 갖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다.
외관은 전부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져, 프리미엄폰의 느낌을 다소 떨어지는 편이었다. 무게를 최대한 가볍게 하기 위한 선택이 아닌가 싶다. 앞면에 있는 홈키는 트랙패드처럼 생겼지만 단순한 버튼이다.
↑갤럭시S의 외관 모습.
왼쪽엔 볼륨 조절키가 있다. 후면엔 카메라 모듈과 바로 옆에 외장스피커가 있다. 삼성 단말기엔 거의 탑재가 되던 LED플래시는 없다. 아쉬운 면이다. 두께를 얇게 만들기 위해서 플래시를 뺀 것이라고 했지만 아이폰4 때문에 이유에서 변명이 되어 버린 부분이다.
'갤럭시S'는 대용량 메모리가 내장돼 있어, 별도의 외장메모리 없이도 사진을 찍을 수 있고 미디어 파일을 넣어서 즐길 수 있다. 내장된 외장메모리의 1.8GB를 사용자 공간으로 할당해 두었기에 앱을 설치하는데도 용량 제한을 받을 필요가 없다. 그동안 시판됐던 대부분의 안드로이드폰은 메모리가 부족해 앱을 설치하려면 용량부터 미리 따져봐야 했을 정도다. 메모리 부족현상을 시원스럽게 해결했다는 점도 끌리는 면이다.
↑배터리 커버 분리한 모습.
◇터치위즈와 안드로이드에 잘못된 만남?
삼성의 전용 사용자환경인 터치위즈가 안드로이드와 만나니 윈도폰에서와는 다른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 같다. 진화된 터치위즈 3.0은 여러 면에서 사용자 편의를 고려한 듯했다. 메인메뉴에서 앱을 삭제할 수 있고 알림창에서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을 쉽게 끌 수 있게 돼 있다.
잠금화면은 심플하다. 기존의 잠금화면과 조금 다른 모습이다. 불투명 창이 화면을 가리고 있다는 설정이다. 사용자가 이 창을 아무 방향으로 편하게 드래그하면 잠금이 해제된다. 잠금 상태에서 문자나 부재중 전화가 생기면 불투명 창이 직소퍼즐처럼 조각이 생기고 마지막 조각이 화면상에 나타나 부재중전화나 문자를 알려준다. 이때 사용자가 관련 정보를 바로 보려면 조각을 맞춰 주면 된다. 재미있으면서 멋진 요소이다
↑왼쪽이 잠금화면, 오른쪽이 메인메뉴.
'갤럭시S'엔 다른 안드로이드폰에는 없는 특별함이 있다. 지금까지 출시된 안드로이드폰에서는 화면을 캡처하려면 복잡한 방법을 써야 했다. 그러나 '갤럭시S'는 그럴 필요가 없다. 버튼조합을 통한 캡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또 한가지 설정에서 시스템폰트를 변경할 수 있다. 기본으로 3개의 폰트가 들어가 있다. 이제 안드로이드에서도 윈도폰처럼 귀여운 폰트를 사용 할 수 있게 됐다.
최근 구글에서 안드로이드 2.2버전을 공개했다. 벤치마킹을 통해서 보니 2.2버전은 2.1버전보다 3배 정도의 성능이 향상돼 있다. 삼성이 2.2버전으로 업그레이드 약속을 했기에 추후에 업데이트가 이루어지면 더욱 빠른 성능을 보여줄 거 같다.
◇스마트'폰'
스마트폰도 폰이다. 전화기능은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갤럭시A'가 안드로이드폰 가운데 세계최초 영상통화가 가능한 단말기였고, '갤럭시S'는 두번째다. 영상통화나 일반통화 모두 품질면에서 좋았다. 다이얼의 디자인도 전체적인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당연한 기능이지만 초성검색, 번호검색 등이 가능하다. 연락처는 구글계정과 폰계정이 분리돼 있어서 동기화를 진행하거나 나중에 새로 추가 입력한 연락처가 서로 섞이지 않도록 하고 있다.
↑왼쪽은 다이얼화면, 오르쪽은 문자 메시지함(대화형)
입력기엔 천지인과 쿼티 키패드를 지원하고 있다. 쿼티가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들은 천지인 방식을 사용하면 되겠다. 삼성의 특출난 입력기인 모아키가 빠져있어 개인적으로 상당히 아쉽다.
◇만능 플레이어 '갤럭시S'
'갤럭시S'는 멀티미디어에 강하다. MP3는 기본이고 동영상에선 Divx/Xvid코덱, MKV확장자를 지원한다. 그래서 요즘 나오는 720P영상을 재생하는데 별도의 인코딩이 필요없다. 또 지상파DMB까지 탑재돼 있다. 이런 강력한 멀티미디어 기능과 4인치 슈퍼 아몰레드의 만남은 멀티미디어에 있어 압도적 우위를 차지한다. 이 조합 때문에 '갤럭시S'를 선택하는 사용자가 상당히 많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뮤직 플레이어 실행 후 단말기를 가로로 할 시 볼 수 있다.
안드로이드엔 비디오플레이어가 별도로 없어서 처음보는 사람은 동영상을 어떻게 재생할지 난감해 할 수 있다. 하지만 '갤럭시S'에서는 비디오 플레이어가 탑재돼 있어 쉽게 재생할 수 있다. 비디오 플레이어에는 실외 재생을 위한 밝기 설정이 별도로 있어서 외부에서도 화면을 잘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설정 외에 동영상 재생을 위한 설정이 부족해서 아쉽다.
↑삼성의 카메라 설정 환경.
◇와이파이에서 인터넷속도 최고
인터넷 속도는 굉장히 빠르다. 3세대(3G) 이동 통신에서는 최근 출시 단말기와 비슷한 속도를 보이지만 와이파이에선 눈에 띄게 빨랐다. 비교를 위해 단말기의 인터넷 파일을 모두 지운 후에 같은 인터넷 페이지를 열어보니 '아이폰3GS'보다 약 2배 빨리 페이지가 열린다. 페이지가 열리고 확대를 하면 아이폰의 경우엔 잠깐 멈춤 현상이 생긴다. 브라우저의 차이겠지만 안드로이드에선 이런 현상이 없다. 이런 점까지 고려를 한다면 2배 이상 차이가 난다고 할 수 있다.
두 손가락을 이용한 확대, 축소도 부드럽다. 인터넷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 앞서 출시된 시리우스의 경우엔 자체적으로 플래시를 지원하기에 웹페이지에서 플래시 표시뿐 아니라 게임까지도 즐길 수 있다. 반면 '갤럭시S'는 아직까지 불가능한 부분이다. 이는 차기 안드로이드 '프로요'를 통해서 해결될 부분이니 업데이트까지 참아야 할 거 같다.
무선설정에 가면 테더링 기능이 기본으로 들어가 있어서 자신을 무선 AP로 만들어준다. 이 설정을 하면 다른 스마트폰, PC, 노트북 등 모든 무선 인터넷 장치에서 '갤럭시S'를 통해 인터넷을 할 수 있다.
◇'수퍼 스마트폰' 진가 발휘 지켜보자
'갤럭시S'는 삼성의 역작이다. '갤럭시S 미디어데이'에서 수퍼 아몰레드(Super AMOLED), 수퍼 디자인(Super DESIGN), 수퍼 앱(Super APP)이라고 하는 '3S'를 언급했고, 수퍼 스마트폰이라고 했다. 이런 강력한 무기로 지금의 형세를 얼마나 바꾸게 될지 지켜보자. 진짜 '수퍼 스마트폰'인지 아닌지는 소비자를 통해서 곧 알게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