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월드컵 한국경기는 우리만"..사실상 협상결렬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10.05.0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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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무리한 요구로 KBS-MBC와 입장차 못 좁혀

월드컵 공동중계가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상파방송 3사에 공동중계 협상을 마무리하라고 명령한 4월 30일까지 방송3사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방송3사는 3일 방통위에 이같은 협상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KBS와 MBC는 방통위에 협상결과를 보고한 이후에도 협상에 나설 계획이지만 SBS (22,650원 ▼200 -0.88%)의 무리한 요구로 합의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다.



방송3사 등에 따르면 SBS가 한국 경기를 비롯한 북한, 일본, 호주 등 아시아 경기와 개막전, 폐막전 등 주요 경기를 단독 중계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으면서 사실상 협상이 무산됐다. KBS와 MBC측에서는 국민적 관심사인 한국, 북한 경기를 제외하면 공동중계의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중계권료에서도 격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SBS는 월드컵 중계권료와 아더이벤트(월드컵 중계를 위해 의무적으로 중계하는 청소년·여자 축구대회 등) 비용, 이자비용을 현재 가치로 계산해 중계권료를 배분하자고 요구했다. 이는 KBS, MBC가 제시한 금액보다 100억원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KBS와 MBC는 앞서 중계권료 아더이벤트 비용, 이자비용, 수수료 등 총 비용의 3분의 1수준인 240억~250억원을 제시했다.



SBS가 이같은 무리한 요구를 하고 나선 것은 처음부터 공동중계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한국 경기를 제외하면 근본적으로 KBS와 MBC가 월드컵 경기를 중계하는 의미가 없어진다. 중계권료 차이는 서로 협상을 통해 줄일 수 있다고 해도 한국경기를 양보할 가능성은 없기 때문에 SBS의 입장 변화가 없다면 공동중계가 불가능해진다.

KBS 관계자는 "4월 30일까지 협상을 진행했지만 수신료를 받는 KBS입장에서는 국민적 관심사인 한국경기를 제외하고 중계하라는 SBS측의 요구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3일까지 합의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튜디오 중계 등의 방법이 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타협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SBS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요구했다.

앞서 방통위는 월드컵 공동중계를 두고 논란이 일자 4월 30일까지 월드컵 협상에 임해 3일까지 결과를 방통위에 보고하라는 시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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