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초계함 침몰에 랠리 실종, 금값들썩

뉴욕=강호병특파원, 송선옥기자 2010.03.27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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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80달러 위태위태… 재고증가 충격 못벗어

서해 해군 초계함 침몰 소식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느껴지며 26일(뉴욕 현지시간) 미국증시의 주말랠리가 실종됐다.

이날 미증시는 그리스 지원안이 마무리된 데 힘입어 상승출발했다. 개장직후 3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좋게 나와 분위기를 돋궜다. 그러나 11시를 넘어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우리 해군 초계함이 백령도 인근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침몰했다는 소식이 타전된후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이날 1만909에서 장중 고점을 기록한 후 초계함 침몰 소식후 전날 종가에 비해 25포인트 떨어진 1만816까지 내려갔다. 마감가는 전날대비 0.08%(9.15포인트) 오른 1만850.36을 기록했다. 상승 마감이지만 장중 고점에 비해서는 59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다만 주간단위로는 4주 연속 상승, 2009년 8월이후 최장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이날 오전 2413까지 올랐다가 오후 1시경 2385로 떨어졌다. 이후 낙폭을 줄이기는 했지만 플러스를 회복하지 못하고 전날 종가보다 0.10%(2.28포인트) 낮은 2395.13으로 거래를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53%(1.94포인트) 하락한 362.89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도 장중 1161에서 저점을 기록한 후 낙폭을 축소, 간신히 마이너스는 면했다. 마감종가는 전날대비 0.07%(0.86) 오른 1166.59다.



오후 하락전환에 아트 호간 제프리 수석투자전략가는 "한국 해군 초계함 침몰이 단기적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해군 초계함 침몰에 금시세도 들썩

개장직후 발표된 3월 미시건/로이터 소비자신뢰지수 확정치는 시장예상치 73보다 높은 73.6을 기록했다.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감소세로 돌아선데 이어 3월 소비자신뢰지수가 기대를 만족시킴으로써 경기회복 지속성에 대한 확신이 높아졌다.


미 노동부는 25일 3월셋째주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44만2000건으로, 전주에 비해 1만4000건 감소했다. 이는 7000명으로 예상한 전문가 예상 감소폭의 2배에 달한다.

또 이날 미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GDP가 연율기준 5.6%성장했다고 확정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수정치 5.9%보다는 소폭 낮아진 것이나 수정후에도 절대수준이 높아 주식시장에 악영향은 주지 않았다. 4분기 GDP가 예상치를 하회한 것은 상업용 건설 등이 감소하고 개인 소비지출이 예상치보다 적게 나왔기 때문이다.



초계함 침몰소식에 금값도 들썩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전날대비 1%(11달러30센트) 상승한 1105달러40센트로 정규거래를 끝냈다. 이로 인해 귀금속 관련주도 덩달아 뛰었다. 필라델피아 금/은지수는 1.96%올랐다. 앙글로골드 아산티는 3.27%, 프리포트 맥모란 카퍼 & 골드는 1.62%, 콤파니아 미나 부에나벤투라는 4.64% 급등했다.

이외 산업, 금융, 에너지주는 올랐지만 헬스케어 기술주는 하락했다. NYSE 금융업종지수는 0.28%, 필라델피아 오일서비스 지수는 0.66% 올랐다. 유럽 신용평가사 피치사는 진행중인 금융개혁안이 금융사의 위험을 낮추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크레디트스위스가 목표주가를 300달러로 올린 영향으로 애플사는 1.88% 오른 230.9달러를 기록했다. 오라클은 회계3분기 순익이 감소했다는 발표로 1.34% 하락했다. 마이너 가전 유통업체 라이오색은 회사매각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로 8.49% 급등했다.



그리스지원안 합의..유로강세, 달러약세

전날 그리스에 대한 세부지원안이 합의된 영향으로 유로화, 파운드화가 강세로 돌아섰다. 이날 오후 5시현재 뉴욕 장외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환율은 전날 대비 0.0143달러 하락한 1.3415에서 등락중이다. 파운드/달러환율도 1파운드당 0.0090달러 오른 1.4902를 기록중이다. 엔화에 대해서도 달러는 약세다. 엔/달러환율은 달러당 0.22엔 떨어진 92.50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82 밑으로 내려왔다. 오후 5시현재 DXY는 전날보다 0.51포인트(0.62%) 낮은 81.61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약세에도 불구하고 유가는 약세를 보였다. 원유재고가 늘어난데 대한 충격을 벗지 못한 탓으로 보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WTI 선물가격은 전날대비 배럴당 0.7%(53센트) 떨어진 80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미 에너지정보국(EIA)은 24일 전주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시장전망치보다 4배나 높은 725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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