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청년실업률 10%, 고용악화 지속?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2010.03.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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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월 실업률도 4.9% '고공비행'

2월 청년 실업률이 10.0%로 10년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실업률도 5%에 육박하는 고공비행을 계속하고 있어 고용악화가 당분간 지속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2월 청년실업률은 10.0%(43만3000명)로 전년 동월(8.7%) 대비 1.3%포인트 증가했다. 청년실업률은 전달(9.3%) 대비로도 0.7%포인트 늘어났다. 2000년 2월 10.1%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2월 실업률은 4.9%로 전년 동월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전월(5.0%) 대비로는 0.1%포인트 하락했다. 실업률이 정점을 지났다는 관측도 있지만 지난해 12월 3.5%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를 반영하듯 2월 실업자 수는 116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24만4000명 증가했다. 전달 121만6000명에 비해서는 다소 줄어들었지만 지난해 12월 83만4000명 증가한 것과 비교할 경우 대폭 늘어난 것이다.



반면 취업자 수는 2개월 연속 전년동월 대비 증가세를 이어가 실업자와 취업자가 동시에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2월 취업자 수는 2286만7000명을 기록, 전년 동월 대비 12만5000명 증가했다. 전달에 비해서도 2000명 늘었다.

2월 고용률도 56.6%로 전년 동월대비 0.4%포인트 하락했지만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은순현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2월이 졸업시즌이어서 실업률이 연중 가장 높은 때"라고 밝혔다. 그는 "실업자와 취업자가 함께 증가한 것은 경기가 좋아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실업률 상승이 마찰적 요인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취업자 수가 개선됐지만 개별항목 지표들이 나아지고 있지 않아 쉽게 판단하기 어렵다"며 "3월 이후 고용 지표를 봐야 불확실성이 걷힐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경기 개선에 따른 고용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어 2분기에는 실업률이 정상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낙관했다.



윤종원 경제정책국장은 "3~4월에는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대비 30만 명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2분기가 되면 과거 실업률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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