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상장폐지 결정 D-19 운명은?

이동은 MTN기자 2010.03.12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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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금호산업이 자본전액 잠식으로 매매가 정지됐습니다. 3월말까지 자본잠식을 해소하지 못하면 상장폐지가 불가피합니다. 개인 채권자들의 결정이 상장 유지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하는데 이동은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리포트 >
금호산업은 이달초 유동성 위기에 몰려 주가가 6000원대에서 4100원까지 급락했습니다. 그러다 사흘 전에는 대우건설 풋백옵션 문제가 해결됐다는 호재로 주가가 6000원을 훌쩍 넘었습니다.

그런데 적자가 급증해 자본금을 모두 잃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갑자기 매매정지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금호산업은 이달말까지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하지 못하면 상장폐지가 확정됩니다.

[녹취]거래소 관계자
"자본잠식을 해소하지 못하면 상장폐지까지 간다는 건가요?"
"네,그렇습니다."
"예외 규정 없이요?"
"저희 규정상 예외로 처리할만한 근거가 없습니다."

금호산업은 최근에야 대우건설이 산업은행의 사모펀드로 넘어가 겨우 한숨을 돌린 상태입니다. 20일도 채 남지 않은 이달말까지 자금금조달 계획을 세워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거래소도 이를 고려해 '시간이 얼마 없다'며 금호그룹 채권단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머니투데이방송 기자와 만나 주주총회가 열리는 25일 이전에 구조조정안을 만들어 상장폐지를 면하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금호산업이 자본잠식을 피해갈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은 출자전환뿐입니다. 현재 기관 채권단과의 출자전환은 합의가 된 상태입니다. 문제는 개인 채권자들입니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도 금호산업의 정상화 계획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개인 채권자들과 합의를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녹취]우리은행 관계자
"개인채권자하고는 무조건 합의가 돼야한다.그렇지 않으면 금호산업 워크아웃을 끌고 갈수 없다.개인들이나 CP를 갖고 있는 비협약채권자들 그분들까지 모두 상환을 요구하게 되면 원론적으로 워크아웃을 진행할수 없게 된다."

개인 채권자들이 보유한 금호산업의 채권 규모는 상당합니다.



상거래채권을 제외한 규모만 7000억원이 넘습니다.

이 채권에 대한 상환을 어떻게 진행할지 합의가 이뤄지지 못하면 대규모 상환 요청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금호산업으로선 이를 감당할 자금이 없습니다. 산업은행은 개인 채권자들도 원금 전부를 상환 받을 수는 없다며 조금씩의 양보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주총까지는 이제 10일 남짓 남았습니다.

금호산업의 상장폐지를 모면할 묘책이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동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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