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선 토요타 "탐욕 부끄러운 줄 알라"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10.02.2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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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미 하원 청문회 증언대에 선 도요타 아키오 토요타 사장은 토요타의 안전성에 대해 불안해하는데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는 사과의 말로 증언을 시작했다.

그는 "토요타의 우선순위는 첫번째로 안전, 두번째가 품질, 세번째는 외형이었다”며 “이런 우선순위가 혼선을 빚으면서 우리는 종전처럼 멈추어 생각을 하고 개선을 이뤄내는 일을 할 수 없게 됐고, 보다 나은 생산으로 이어지는 고객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기본적인 자세가 상당히 약화됐다”고 말했다.



또 토요타가 너무 급성장에만 초점을 맞춰왔다며 "오늘 우리가 직면해 있는 리콜사태와 관련한 안전문제가 제기된 것을 유감으로 생각하며 어떠한 형태든 사고를 경험한 토요타 운전자들에게 너무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다시 한번 사과했다.

그는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기존 본사가 결정했던 리콜 실시 권한을 세계 각지역별로 위임해주고 안전전담 특별 위원회 구성 등 안전문제 재발 방지를 강화시키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청문 위원들의 추궁 톤은 쉽사리 누그러 들지 않았다. 특히 전자제어장치(ETCS) 결함 가능성에 대한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전날 청문회를 개최한 미 하원 에너지통상위원회의 헨리 왁스먼 위원장은 이번 사태의 원인이 토요타가 제기한 가속페달 결함이 아닌 ETCS결함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으나 토요타측은 ETCS결함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레이 라후드 미 교통장관도 전자 장치 결함 가능성에 대한 조사도 벌이고 있다고 밝혔으나 아직까지 전자장치 이상으로 돌릴 만한 증거는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함께 조사를 다른 차량제조업체로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위원들은 토요타차량의 안전문제에 늦장 대응한 관련 당국의 책임도 물었다. 왁스먼 위원장은 "토요타는 고객을 실망시켰으며, 정부는 책임을 등한시했다"고 따졌다.

한편 렉서스를 몰다 급가속을 경험한 증인 론다 스미스는 이날 청문회에서 자신의 아찔했던 순간을 토로하며 "토요타는 자신들의 탐욕에 대해 부끄러워 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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