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리콜 로비' 관련문서 공개 파문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10.02.2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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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가속 문제를 바닥 매트로 처리, 1억弗 절감

토요타가 로비를 통해 급가속 문제를 차량 바닥 매트 리콜로 '축소'해 리콜 비용을 절감했다는 내부 문서가 공개돼 파문이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1일(현지시간) 토요타 북미 법인의 이나바 요시 사장이 지난해 7월 작성한 내부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인용, 토요타가 미 교통규제 당국에 대한 로비로 2007년 급가속 문제에 대한 리콜 비용을 1억 달러 이상 절감했다고 전했다.



급가속 문제의 원인인 가속 페달 결함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바닥 매트 리콜로 마무리하는 것으로 미 당국을 설득하는데 성공, 비용을 절약했다는 설명이다.

기밀문서에는 토요타의 미국내 로비의 핵심 성과 중 하나는 '토요타에 유리한 안전 대책(rulemaking)' 뿐만 아니라 '유리한 리콜 결과'였다고 밝히고 있다.



최근 토요타는 가속 페달을 포함해 850만대의 차량을 전세계적으로 리콜하고 있다. 토요타는 이번 리콜로 3월 끝나는 회계연도에 약 20억달러의 비용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토요타는 2009년 8월 4인 가족이 급가속 문제 사고로 사망하기 전, 급가속 문제에 대한 조치로 캠리와 렉서스 ES350 차량 5만5000대에 대해 바닥 매트를 리콜하는 것으로 제한하면서 비용을 절감했다.

특히 이 문서는 전직 미 정부 관료들이 참여한 토요타의 '워싱턴안전그룹'이 차량 지붕, 전자 충격, 측면 충격, 도어록 등에 대한 안전 규정의 변경과 도입 시기 연기 협상을 도와 1억2400만달러를 절감할 수 있었다고 보고했다.


동시에 토요타 워싱턴안전그룹은 미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와 캠리에 대한 리콜 관련 협상을 통해 1억달러 이상을 절약했다고 밝혔다.

이 기밀문서는 도요타 아키오 토요타 사장이 24일 청문회에 출석하기에 앞서 미 하원 감독위원회에 제출됐다.



이로써 토요타가 급가속 차량에 대한 불만 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에 대한 적신호를 무시했는지 여부와 미 안전당국이 충분히 규제했는지에 대하 논쟁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07년 토요타를 은퇴했던 이나바 요시는 지난해 6월 다시 북미 사장으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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