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재할인율 0.25%p '깜짝 인상'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10.02.19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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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시장 예상보다 한달 빨라.. "FRB 정책 정상화"

미 연방 준비제도이사회(FRB)가 재할인율 인상을 단행했다.

FRB는 18일(현지시간) 시중 은행에 대한 연방 기금 직접 대출금리(재할인율)를 기존의 0.5%에서 0.75%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FRB의 정책 금리인 연방 기금 금리(0~0.25%)와 재할인간 금리차(스프레드)는 0.5%포인트로 확대됐다. 인상된 재할인율은 오는 19일부터 적용된다.



FRB는 이번 재할인율 인상이 시중 은행들의 단기 유동성 공급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지금까지 머니마켓이 시중 금융기관보다 중앙은행의 단기 유동성 공급에 의존하는 비상 상황을 끝내고 FRB의 대출 정책을 정상화시키겠다는 의지 표현이다.

FRB는 하지만 재할인율 인상으로 인한 신용 경색을 피하기 위해, 이날 성명문에서 재할인율 인상이 경기 전망이나 통화정책 전망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FRB의 재할인율 인상은 14개월 만이다. FRB는 2008년 12월 기준금리인 연방 기금금리를 지금의 제로 수준(0~0.25%)으로, 상업은행에 대한 연방 기금 직접 대출금리(할인율)를 0.5%로 각각 낮춘 후 금리를 동결해왔다.

한편 마켓워치는 재할인율 인상과 관련, 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빨랐다면서 시장이 적잖이 놀라고 있다고 전했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은 지난주 재할인율 인상을 예고했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 10일 하원 청문회 자료를 통해 의장은 '머지않아'(before long) 할인율을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은 버냉키 의장이 말한 '머지않은 시기'가 차기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는 다음달 둘째주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FRB는 예상보다 한달 가까이 빨리 재할인율 인상 칼을 뽑아들었고 이에 마켓워치는 일부 FRB 관계자들의 긴박한 상황 인식이 이번 조치에 반영됐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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