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호타이어와 산업은행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노사는 이날 오후 1시부터 광주공장에서 임단협 4차 본 교섭을 개최했다. 채권단의 금호타이어에 대한 자금 지원 전제조건인 노조의 동의서 제출은 없었다.
노조 핵심관계자는 "동의서 제출 문제에 대해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내부회의를 거쳐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다"며 "생존권이 걸린 문제인데 쉽게 제출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채권단은 이미 지난 9일 노조동의서 제출을 전제조건으로 금호타이어에 1000억 원의 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3000만 달러 규모의 신용장(L/C, Letter of Credit) 한도를 새로 열어주기로 방침을 정했다.
자금 지원이 계속 미뤄지다 보니 금호타이어 일반 직원들은 물론 협력업체들의 고통은 가중되고 있다. 노조의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는 계속 커지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현재 자금난으로 지난해 12~1월 직원 급여를 지급하지 못했다. 또 203곳에 이르는 협력업체 가운데 20곳 이상이 채무불이행(신용불량) 법인으로 등재되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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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협력업체 사장은 "노조가 지금처럼 계속 버티면 협력업체는 다 죽는다"며 "노조가 제발 동의서 제출과 같은 의미 있는 결단을 내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지난 10일 오전 광주공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채권단이 요구하는 노조동의서가 노동3권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서명하기 어렵다"며 "워크아웃 자구안을 만들기 위해 현재 임단협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측은 대규모 구조조정이라는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