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급여삭감 수용하면 정리해고 철회"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2010.02.1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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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노조에 수정안 제시… 노조 수용 여부 검토

금호타이어 "급여삭감 수용하면 정리해고 철회"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중인 금호타이어 사측이 노조에 상여금을 삭감하는 대신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안을 제시했다.

11일 금호타이어 노사에 따르면 광주공장에서 열린 제4차 본교섭에서 사측은 조합과 사원들의 고용유지 의지를 존중해 경영상 해고를 피할 수 있는 수준의 임금(상여 지급률 300%추가 삭감)을 받아들이면 강제 해고 계획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노사간 첨예하게 대립된 경영상 해고 문제로 워크아웃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에 회사가 법정관리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노조의 의견을 일부 수용한 것"이라며 "수정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구조조정은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2일 열린 1차 본교섭에서 371명의 경영상 해고, 1006명의 외주화 등 인력구조 개선과 기본급 20% 삭감, 단체협약 개정 및 복리후생제도의 폐지 또는 중단 등을 골자로 한 경영합리화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노조측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갖고 경영상 해고를 즉시 철회할 것과 정부와 채권단이 조건 없이 운영자금을 투입하여 공장 정상화 및 체불임금을 즉각 지급하라고 주장했다.

금호타이어는 노조가 채권단 동의서 제출을 거부하면서 1000억원 안팎의 신규자금 투입이 지연되면서 운영자금 고갈로 공장가동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직원 임금 체불과 함께 협력업체들도 고통을 겪고 있다.

한편 사측의 수정안 제시해 대해 노조측은 "회사의 제시안은 모든 비용을 임금 삭감으로 해결하겠다는 뜻이며 조합원들의 급여도 40%이상 줄어들게 된다"며 "회사 측의 제시안 내용을 간부회의 등을 통해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나서 노조의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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