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금리를 2%로 동결했다. 가장 큰 원인은 글로벌 경기상황이 불안한 탓이다. 이번주 전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던 유럽발 충격을 비롯해 미국의 은행 규제강화와 중국의 긴축정책 돌입 등으로 변동성이 한층 커졌다.
향후 물가상승 압력도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한은 입장이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이번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달) 3.1%보다 좀더 낮아질 수 있다"며 "최소한 앞으로 몇달 동안 크게 높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유럽발 위기 가능성이 확산되면서 대외적으로 세계 경기가 회복되는 양상이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도 고용이나 수출 등이 불안한 양상을 보이면서 다른 나라들보다 금리를 선제적으로 올릴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예상은 엇갈리지만 대부분이 상반기 중엔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본다. 3월에도 금리가 동결되고 4월부터 새로운 한은 총재가 온다면 금리인상 시기는 한걸음 더 뒤로 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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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락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금통위에선 금리인상 시기와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이나 시사도 없어 상당기간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신임 총재 취임 등을 감안할 때 2분기 이후에나 금리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상반기 내에 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오창섭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꾸준히 지나친 금융완화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듯 빠르면 상반기 중엔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회복이 어느 정도 확인되면 다른 선진국보다는 빠르게 금융완화를 축소하는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