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 공모가 밴드 9000~1만1000원 제시

더벨 김용관 기자 2010.02.1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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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7일 상장…공모주식수 2억1000만주·금액 1.9~2.3조

더벨|이 기사는 02월10일(18:29)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대한생명보험의 공모가 희망밴드가 9000~1만1000원으로 제시됐다. 밴드 내에서 공모가가 확정된다면 대한생명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1조8900억~2조3100억원을 조달하게 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생명은 이번 IPO 과정에서 신주모집 1억3000만주, 구주매출 8000만주 등 총 2억1000만주를 공모할 계획이다. 신주모집과 구주매출 비율은 6대4로, 그룹측의 자금 소요 계획에 따라 신주모집 규모를 높였다.

거래소 상장일은 3월 17일로 예정됐다. ㈜한화는 전날 대한생명 주식 처분결정 공시를 통해 처분 예정일, 즉 납입일을 내달 12일로 적어냈다.



현재 대한생명의 총 발행주식수는 7억1000만주(액면가 5000원)로 자본금만 3조5500억원이다. IPO를 성사시킬 경우 주식수는 8억4000만주, 자본금은 4조2000억원으로 늘어난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9000~1만1000원으로 결정됐다. 1만2000원에서 1만5000원대를 예측한 시장 가격보다 낮은 수준에서 제시됐다.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거쳐 최종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희망밴드 내에서 공모가가 확정될 경우 대한생명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8조원대를 넘나들게 된다. 상장과 동시에 삼성화재(이날 종가 8조4800억원)의 시가총액과 맞먹게 된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공모가에 대한) 적절한 디스카운트가 상장후 주가 상승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에 제시한 공모가 밴드는 시장의 목소리를 잘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구주매출 규모는 8000만주로 정해졌다. 한화그룹이 1370만주를, 예금보험공사가 최대 6630만주를 매각한다. 한화와 한화석유화학이 각각 450만주씩, 한화건설은 470만주를 매각키로 결정했다.



예금보험공사는 이미 분산 매각 방침을 밝힌 상태. 한화그룹의 매각 물량(1370만주)을 제외하면 예보 매각 물량은 최대 6630만주에 달한다.

대한생명의 주요주주는 한화건설 2억2390만주(31.54%), 한화 1억9996만주(28.16%), 한화석유화학 5184만주(7.30%) 등이다. 예금보험공사는 2억3430만주(3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업계에선 예보가 보유 지분 중 일정 지분을 IPO를 통해 매각하고, 나머지 지분을 시장에서 블록세일 등의 방식으로 처분하는게 자금회수에 더 유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예보 관계자는 "일단 공모가 결정 과정을 지켜보고 공모가가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나온다면 구주 매출 규모를 늘리고, 아니라면 규모를 줄이는 정도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기관투자가들은 대한생명의 IPO 성공 가능성에 일단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1만원 이하에서 공모가가 결정된다면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며 "이번 청약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생명은 11일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한 후 기관투자가 기업설명회(IR)와 수요예측, 일반 청약 등의 과정을 거쳐 3월17일 상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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