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 공모규모 구체화 '예보 얼마나 팔까'

머니투데이 유윤정 기자 2010.02.09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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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1만2000원 확정시 '예보 구주매출 규모 늘어날 듯'

내달 코스피 상장이 예상되는 대한생명의 공모규모가 구체화되고 있다.

9일 금융감독당국 및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 (29,400원 ▲50 +0.17%)한화석유화학 (23,850원 ▼750 -3.05%)은 계열사인 대한생명의 기업공개시 보유하고 있는 주식중 450만주를 구주 매출 방식으로 처분키로 했다.

대한생명 지분은 현재 한화건설(31.5%), 한화(28.2%), 한화석유화학(7.3%) 등 한화그룹이 4억7000만주(67%)를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는 예금보험공사(33%)다.



한화와 한화석유화학이 각각 구주매출에 나섬에 따라 한화와 한화석화의 대한생명 지분비율은 각각 27.35%(1억9546만4795주), 6.7%(4733만5166주)로 줄어든다. 한화건설은 비상장사로 아직 이사회에서 매각 물량을 결정하지 않았다.

대한생명 총 주식 수는 7억1000만주. 현재 계획하고 있는 신주 1억1818만주를 합하면 총 8억2818만주가 된다. 상장조건을 충족하기 위해선 총 주식수의 25%가 유통물량이 돼야하므로 공모 주식수는 2억705만주 이상이 돼야 하는 셈이다.



▲ 대한생명 공모규모<br>
주) 시가총액은 공모가격 1만2000원으로 가정▲ 대한생명 공모규모
주) 시가총액은 공모가격 1만2000원으로 가정


신주 발행규모와 한화, 한화석화의 구주매출 규모를 합산하면 총 1억2718만주. 예보와 한화건설은 최소 7987만주 이상을 내놔야 한다.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예보의 지분매각 규모다. 예보는 대한생명 상장 때 구주매출 방식으로 일부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지만 구체적 매각물량은 최종 공모가가 결정된 뒤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공모가가 대한생명 희망대로 1만2000원에 확정될 경우 예보는 현재 보유지분 2억3430주(33%) 중 최소 물량인 7987만주(한화건설 구주매출 없다고 가정시)보다 더 많은 규모의 물량을 구주매출할 가능성이 높다.


대한생명에 공적자금을 투입한 예보가 출자한 총 금액은 3조5500억원. 이 중 한화그룹에 지분을 매각해 현재까지 1조820억원을 회수했다. 미회수잔액은 원금만 2조4680억원.

대한생명의 공모가가 최소 1만534원이 돼야 예보는 원금을 회수하게 된다.



성병수 푸르덴셜증권 연구원은 "공모가가 1만2000원 수준으로 정해진다면 예보가 예상보다 많은 물량을 구주매출할 가능성이 높다"며 "대한생명 상장후 예보의 소유주식에 대해 자율적인 '락업'이 걸리고 6개월 동안은 매각이 제한되기 때문에 구주매출 규모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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