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는 8일 '토요타 사태와 일본을 위한 교훈'이라는 기사에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2차대전 이후의 일본 경제성장을 주도했던 제조업과 수출의존 중심 구조가 더 이상은 현명하지 않다"며 "이번 토요타의 상처(trauma)가 일본의 주의를 환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NYT는 일본 회사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최근 몇년간 세금도 가장 많이 낸 토요타가 겪는 사태가 단순한 개별 기업의 문제는 아니라고 토를 달았다. 일본 경제의 부상을 이끌었던 기업이기에 일본의 몰락에서도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는 것이다.
일본은 그간 로봇이나 연료전지처럼 엄격한 품질관리를 강조하며 고수익을 내는 최고급 상품을 생산하는 데 초점을 맞춰 왔다. 이같은 노력은 주로 제조업에 집중됐다.
NYT는 일본 기업들이 복잡한 기술 구현에 너무 집착한 결과 디자인이나 사용처 등 소비자들에게 호소하는 지점을 간과한다고 지적했다. 소니의 워크맨이 애플의 아이팟보다 성능이 낫더라도 제품의 인기는 훨씬 낮다는 점을 사례로 들었다.
일본의 수출의존도가 높다는 점도 단점으로 지적했다. 금융위기 때문에 미국 소비자들이 자동차와 평면 TV 구입을 줄이자 곧바로 타격을 받았다는 이유에서다.
이 시각 인기 뉴스
NYT는 "일본이 굴뚝 산업을 IT와 소프트웨어 산업으로 대체함으로써 산업의 새로운 균형을 찾길 바란다"며 "정책 당국자들과 학자들이 중공업과 소비재 산업의 낡은 모델에 집착하고 있는 일본에서 이런 변화가 일어나긴 힘들겠지만, 해낼 수 있다면 다른 수출지향적인 아시아 국가들에게도 모델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