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달러에 회사를 판 까닭은?

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컨설턴트 2009.11.0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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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에세이]창조적 자본주의와 남과 북

20억달러에 회사를 판 까닭은?


스티브 김, 한국이름으로 김윤종 CEO는 194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나온 후 1976년 맨손으로 미국행을 단행했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에서 정보통신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93년 컴퓨터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하는 자일랜(Xylan)을 창업, 3년 만에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창업 5년 만에 연매출 3억5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1999년 프랑스 알카텔사에 회사를 20억 달러에 매각함으로써 아시안계 최고의 억만장자가 됐다. 2007년 1월, 30여년의 미국생활을 청산하고 아내와 세 자녀를 동반해서 영구 귀한 했다.

이어 '꿈·희망·미래 재단'을 설립, 장학사업과 사회복지사업에 연간 20억 원을 지원하고 있다. 많은 한국장학생과 연변지역 조선족 장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있다. 북한 나진·선봉지역에 버스와 빵기계, 비료공장, 선박 수리소 등을 지원해 왔다.



작년부터는 제3세계 캄보디아, 필리핀, 네팔 등에 교사와 도서관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SYK글로벌 대표이사, 서강대 MBA과정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말한다. "젊어서는 버는 돈이 내 돈이고 나이 들어서는 쓰는 돈이 내 돈!"이라고.

◇"나이 들어서는 쓰는 돈이 내 돈!"

지금까지의 신화 자체만으로도 듣는 이로 하여금 가슴을 뜨겁게 한다. 그야말로 맨손으로 이룬 아메리칸 드림인 동시에 아시아의 빌 게이츠, '창조적 자본주의'의 실천가라 할 만하다.


이로써 남과 북이 통합을 이루고 중국 동북3성에 흩어진 조선동포들이 하나가 되는 날을 고대한다. 한국은 남과 북이 대치, ‘투 코리아(2 Korea)’로 맞서왔다. 가만히 살펴보면 쌍방 기형적인 성장이 내재해 있다. 북측은 말하자면 '쓰리 디 코리아(3D Korea)'다. 위험하고(dangerous), 힘들고(difficult) 어둡다(dark).

핵을 무기로 국제사회에서 위험한 줄타기 곡예를 한다. 그리고 철통같은 세습 왕조를 구축하고 임기가 있는 자유세계국가 리더십의 약점을 유린한다. 힘든 상대다. 물론 폐쇄사회다. 어둡다. 남측도 '쓰리 디 코리아(3D Korea)'다. 역동적이며(dynamic) 꿈(dream)이 있고 역시 어둡다(dark).

수십 년간의 발전 동력은 가난을 이겨보겠다는 일념이었다. 가난 극복, 그것은 꿈이었다. 그만큼 역동적이었지만 숨 가쁜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스트레스로 자살 증가율은 세계1위, 자살율은 10위권을 돌파했다. 또 어둡다. 대규모 분식회계와 X파일, 비자금과 성상납이 매번 국민의 가슴을 갈기갈기 찢어 놓는다.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등 지도층의 뻔뻔함도 여전하다.

◇북한은 위험하고 어둡지만 남한 역시 어둡다

많이 깨끗해졌다고 선전하지만 국민들은 속지 않는다. 세련됐을 뿐이지 암흑은 여전하다고 믿는다. 전투기나 무기구입에 따른 국방예산을 등쳐먹고 재벌들의 편법 증여·상속이 늘 끓고 있다. 그래서 사회통합은 항상 공염불이다.

최근 온라인이 강한 한 경제지에 실린 공기업의 어처구니없는 졸속 기업인수에 따른 석연치 못한 기사가 있었다. 젊은 기자들의 특종이라 할만하다. 그 공기업은 국가의 석유자원 확보라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는 정부투자기관이다. 그 기관은 얼마 전 캐나다의 석유기업을 인수 했다. 해외기업 M&A 역사상 최대인 4조7000억 원을 들여 인수했다.

"2조원의 부채까지 모두 인수하면서 거기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49%를 얹어서 준다?" 젊은 기자들은 이상했다. 여러모로 살폈다. 2007년에 이어 이듬해 상반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그래서 현지 애! 널리스트들은 "두둑한 프리미엄을 줬다. 또 이해할 수 없는 거래"라는 반응을 보였다.

자원외교를 최고업적으로 남기고자하는 정권이지만 해당 공기업과 관료들은 공명·정대·투명해야 한다. 엄청난 비리가 숨어있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그래야 한국은 ‘쓰리 에스 코리아(3S Korea)’로 나갈 수 있다. '햇볕이 내리쬐는 밝은 한국(Sunny Korea), 강력한 한국(Strong Korea), 현명한 한국(Smart Korea)' 말이다. (한국CEO연구포럼 연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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