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도청 시연장된 문방위 국감장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2009.10.0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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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국회에서 열린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무선인터넷 해킹과 인터넷전화 도청이 시연돼 눈길을 끌었다.

허원제 의원(한나라당)은 이날 "무선인터넷 이용자수가 500만명에 달할 정도로 보편화되고 있지만, 해킹도 많이 일어나고 있다"며 노트북 2대를 통해 무선인터넷을 해킹하는 시연을 보였다.

허 의원은 포털사이트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케인&아벨'이라는 해킹 프로그램을 다운받은 이후 이를 통해 무선인터넷을 사용중인 다른 노트북에 접속, 접속정보를 비롯해 ID·비밀번호 등을 엿볼 수 있다는 사실을 직접 증명했다. 또한 인터넷전화를 하고 있는 상대방의 통화내용을 엿들을 수 있는 것도 시연했다.



허 의원은 "간단한 해킹 프로그램만 있으면 다른 사람의 메일을 열어보고, 금융정보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국민들이 심각하고 위험한 보안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이는 정확하게 말하면 해킹이 아니라 무단접속으로 미국 등은 이를 처벌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법적 미비로 처벌이 불가능해 조속히 보완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최시중 방통위원장도 이에 대해 "무선인터넷 보안을 심각한 문제로 생각하고 있다"며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용경 의원은 로또 당첨확률을 빗대, KBS와 방문진 이사 선정결과를 꼬집어 주목을 끌었다.

이 의원은 "KBS와 방문진 이사의 최종 선정규칙은 방통위 상임위원 5인이 각각 2배수씩 투표해 3표 이상 다득표 순으로 결정하는 것"이라며 "59명 후보자중 9명을 선정한 방문진은 단 2회, 63명 중 11명을 선정하는 KBS는 단 3회의 투표로 절묘하게 분야별 안배가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방문진은 언론계 3명, 법조계 2명, 연구학계 3명, 시민단체 1명으로, KBS는 언론계 4인, 학계 4인, 법조계 1인, 시민사회단체 1인, 산업계 1인으로 각각 구성됐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이를 확률적으로 보면 약 10억분의 1로 로또 당첨 확률보다 적다"며 "이같은 선정결과는 사전 각본이 없이는 나올 수 없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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