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 9-2호는 전날보다 15bp 오른 4.44%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고채 5년물 9-1호도 13bp 상승해 4.94%까지 올랐다.
채권시장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비교적 긍정적인 분위기였다. 연 2%의 금리동결이 확실시된 상황에서 이 총재가 매파적인 발언을 하지 않는 이상 긍정적인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 총재는 현 금융완화 상태에 대해 "상당히 크다"고 평가했다. 또한 "금리를 올려도 긴축이 아닐 수 있다"는 뜻을 밝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날까지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가 출구전략의 조기시행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상당부분 씻긴 터라 시장은 이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을 더욱 충격으로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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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이 총재는 "통화정책을 집행하는 데 있어서 최종적인 판단과 결정은 결국 우리(한은)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데 이어 "출구전략에 대한 각국이 처해있는 상황이 조금씩 다르며 어떠한 조치를 언제 얼마만한 강도로 실행하느냐 하는 것은 각국의 정책당국이 결정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채권시장 참여자는 "제대로 한방 맞았다"는 반응이다.
한 증권사 채권 브로커는 "한은이 확실히 금리인상 신호를 준 것으로 시장이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그동안 이명박 대통령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했던 발언에 안도했던 시장이 배치되는 이 총재의 발언에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유재호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이 총재의 발언이 굉장히 매파적이었다"면서 "상황이 변하지 않으면 한 두달 내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정부의 부동산 정책으로 주택 가격이 안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고 유동성 환수 수단이 꼭 금리인상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상황을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