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9분 남았다, 韓 생존불가능시점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09.09.09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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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재단-日아사히글라스재단, 환경위기시계 발표

↑ 환경위기시계 자료 ⓒ환경재단↑ 환경위기시계 자료 ⓒ환경재단


한국의 환경위기시계가 '9시51분'을 가리켰다. 한국인의 생존이 불가능한 시점이 '2시간9분'밖에 남지 않았다는 비유의 의미다.

환경재단은 9일 일본의 아사히글라스재단과 '2009 환경위기시계 조사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환경위기시계는 전 세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비정부기구, 학계, 기업의 환경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하고 이를 시간으로 표시한 수치다. '0~3시'는 '불안하지 않음'을, '3~6시'와 '6~9시'는 각각 '조금 불안함' '꽤 불안함'을 나타낸다. '9~12시' 구간은 '매우 불안하다'는 뜻이다.

한국의 환경위기시계는 2005년 '9시29분'을 가리킨 이래, 2006년 '9시28분', 2007년 '9시31분', 2008년 '9시26분'을 각각 가리켰다. 2005년 이래 조금씩이나마 환경에 대한 불안감이 덜어졌었다는 의미다. 그러던 것이 한 해만에 '26분'이나 12시, 즉 생존불가능 시점에 가까워진 셈이다.



이날 환경재단은 이만의 환경부 장관, 최열 환경재단 대표, 최재천 이화여대 교수 등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환경위기시계를 거꾸로! (돌리자)'라는 퍼포먼스 행사를 가졌다.

이 장관은 "환경이 위기라는 걱정을 공유하고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환경위기시계가 돌아가고 있음을 알리는 우리가 시계를 거꾸로 돌리자"고 제언했다.

최열 대표는 "'아주 불편한 진실, 조금 불편한 삶'이라는 말을 기억하고 삶이 조금 불편해지는 것을 각오하자"며 "환경위기시계를 돌리는 것은 기술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계 환경위기시계는 '9시22분'으로 전년 대비 '11분' 뒤로 돌아갔다. 세계인들이 느끼는 환경 불안감이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뜻이다.

이번 전 세계에 걸쳐 조사에 응한 93개국의 757명의 응답자 중 63%는 '환경위기시계의 주된 위기원인은 기후변화'라고 답했고, 90%는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방법을 알고 있고 이에 따라 행동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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