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현대차지분 추가인수 "지주사 검토"

머니투데이 이진우 기자 2009.08.2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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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지분율 20.78% 지주사 요건 갖춰..경영승계 염두 분석도

현대모비스 (223,000원 ▼500 -0.22%)가 현대제철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차 지분을 대규모로 인수,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현대모비스는 28일 현대제철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주식 1285만4195주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을 통해 주식을 매입했으며, 매입금액은 종가(10만4000원) 기준으로 총 1조3368억 원이다.



이번 매입으로 현대모비스의 현대차 지분율은 종전 14.95%에서 20.78%로 증가했다. 현대모비스는 "순환출자 해소를 위한 지배구조 개선이 이번 주식 취득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특히 이번 주식 취득으로 인해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자회사에 대한 최소 출자 지분 요건 (20%)을 갖춰, 사실상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현대·기아차그룹의 지분구조는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지분이 얽혀 있는 순환출자 형태를 띠고 있다. 현대차가 기아차(36.44%)를, 기아차는 현대모비스(16.88%)를, 현대모비스는 현대차(14.95%)를 각각 지배하고 있다.

여기에 현대제철이 현대차 지분 5.84%를 보유하면서 순환출자 구조의 다른 한 고리로 얽혀 있었다. 그러나 현대모비스가 현대제철이 갖고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을 전량 인수함으로써 현대제철은 일단 이 구조에서 제외됐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그룹이 이 구조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해 온 현대모비스 중심의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배구조 단순화를 통해 지난 20일 승진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경영승계를 용이하게 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사업적 측면에서는 현대제철이 당진제철소 가동 등을 앞두고 미리 현금을 확보한다는 의미가 있으며, 지배구조와 관련해서는 현대모비스를 축으로 한 지주사 개편을 추진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현대모비스를 지주사로 전환하는 계획을 검토할 수 있지만 당장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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