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CD·국채 금리 동반 상승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09.08.2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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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금리가 오전 낙폭을 반납한 채 상승 마감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전반적인 채권 매수세가 위축됐다.

26일 장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2%포인트 오른 4.36%,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에 비해 0.04%포인트 상승한 4.84%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3개월짜리 CD금리가 전날보다 0.04%포인트 상승한 2.56%를 기록했다. 지난 2월17일 2.57% 이후 최고치다.

반면 통안채 1년물과 2년물 금리는 각각 0.02%포인트, 0.05%포인트 하락한 3.49%와 4.33%로 거래를 마쳤다.



채권시장은 밤새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 마감한 데 따른 영향을 받아 강세로 시작했다.

기획재정부가 실시한 국고채 조기상환(바이백) 결과도 무난했다. 1조원 규모의 국고채 바이백은 낙찰가중평균금리 4.01~4.30%에 전액 낙찰됐다. 2조2천380억원이 참여해 응찰률 223.8%를 기록했다.

하지만 국채선물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반응이 미온적이었고 주식시장도 소폭 상승 흐름을 유지하며 연고점을 다시 돌파한 점이 채권시장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여기에 CD 금리 상승이 채권 매수에 찬물을 끼얹었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CD 금리가 은행채보다 높은 경우는 거의 없었는데 전날 민간평가사 기준으로 3개월 은행채 금리가 2.56%였기 때문에 CD금리도 키 맞추기 차원에서 상승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기준금리가 그대로인 상태에서 은행채 금리가 추가로 오르지 않는다면 CD 금리의 추가 상승이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통안채 2년물 금리는 3년물과의 역전폭을 되돌림하는 차원에서 하락했다.



전체적으로 매수세가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6월 이후 채권 순발행 규모는 줄고 있지만 기관 투자자의 매수세 위축이 불가피해 금리 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다.

신 애널리스트는 "예금 취급기관들이 자금 확보를 위해 CD나 은행채 발행을 늘리거나 예금금리 인상시 단기채권에 대한 투자메리트를 약화시킨다는 점에서 단기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또 수탁액 증가세를 이어온 채권형펀드는 금리 상승에 따른 손실 확대로 자금 유입이 둔화될 수 있고 머니마켓펀드(MMF) 역시 자금 이탈로 매수세 위축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국채선물은 현물시장에 비해 선방했다. 109.60선이 재차 막혔고 장 후반 상승분을 거의 되돌려 줬지만 외국인 매수가 없었고 주식시장의 상승 속에도 강보합을 유지했다.

국채선물 9월물은 3틱 오른 109.50을 마감했다. 은행이 3251계약 순매수하면서 장을 받쳤다. 자산운용사와 외국인은 각각 2018계약, 449계약 순매도했다.

정성민 유진선물 애널리스트는 "여전히 밀리면 사겠다는 저가매수가 관측됐고 더구나 박스권 상단을 의식하면서도 공격적인 고점매도가 나오지 않은 것은 유념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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