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고점대비 20%↓ '베어마켓' 진입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09.08.1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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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마감]신규대출 감소 우려로 CSI300 2주만에 20.4% 급락

불과 2주 전만해도 연초대비 90% 가량 급등하며 승승장구하던 중국 증시가 시중 유동성 급감에 대한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베어마켓에 진입했다.

19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3% 급락한 2785.58을, 선전종합지수는 4.86% 내린 921.31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상하이선전(CSI)300지수는 4.96% 급락한 3014.57을 나타냈다.



이로써 CSI 300 지수는 지난 4일 고점대비 20.4% 하락하며 약세장에 진입했다. 기술적 분석에 따르면 지수가 고점대비 20% 이상 하락할 경우 보통 베어마켓에 진입한 것으로 본다.

중국 증시가 최근 자유낙하에 가까운 급락세를 보이는 이유는 정부의 신규대출 규제로 시중 유동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가라앉지 않는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위 정책 결정자들은 기존의 부양책 유지 의사를 연일 밝히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우려를 달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7월 신규대출이 6월의 무려 25%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 결정타였다. 대출 급감이 현실로 드러난 10일을 전후해서 중국 증시의 하락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여기에 더해 앤디 시에 등 대표적 비관론자들은 신규대출 규제로 중국 증시가 향후 10%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으며 투심 위축을 부채질했다. 초상증권 등 현지 금융사들은 상하이종합지수가 3분기 2600선까지 밀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실물경제 회복세가 생각만큼 빠르지 않다는 점도 부담이다. 지난 주 발표된 7월 소비자물가와 고정자산 투자, 그리고 산업생산은 전문가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실물경제의 답보상태가 아직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부정적 전망이 급속도로 확산되며 이날 전 업종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특히 원자재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기초소재 업종은 6.91% 급락했으며 금융업종도 4.17% 내렸다. 페트로차이나의 호주투자와 시노펙의 아닥스 인수합병 마무리 등 호재가 적지 않았음에도 석유·가스업종 역시 1.7% 밀렸다.

상반기 7억9540만위안의 손실을 기록한 마안산 철강이 6%대 밀렸으며 중국 최대 구리생산업체 장시코퍼도 8%대 급락했다. 페트로차이나와 시노펙은 각각 2.3%, 3% 하락했다. 상장 첫날인 전일 30% 급등한 광다증권도 10% 가까운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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