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4대강 살리기'역풍 맞을라 걱정되네"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2009.07.3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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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내에서 하루가 멀다하게 이명박 정권의 핵심추진사업인 '4대강 살리기' 역풍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친박(친 박근혜)계인 허태열 최고위원은 30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4대강 살리기' 때문에 사회간접자본(S0C)예산이 다 짤려나간다는 얘기를 어느 곳 할 것 없이 다하고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허 최고위원은 전날 민생투어로 전남 여수와 충북을 다녀왔다. 허 최고위원은 "대통령이 치적 사업의 하나로 추진하는 사업에 대해 야당은 정치투쟁으로 반대하고 있고 일부 완경단체도 이념적 투쟁의 방편으로 삼아 집요하게 반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허 최고위원은 "내년에 지방선거도 있는데 4대강 살리기 사업이 하나의 괴담으로 작용하면 어쩌겠느냐"며 "이것을 가볍게 넘기면 우리가 또 선거에서 어려움에 빠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허 최고위원은 "정부가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나중에는 무슨 소리를 하더라도 알아듣지 않는 상황으로 갈 것"이라며 "전날 기획재정부 담당자, 국토해양부 담당자 모두 명쾌하게 답변을 하지 못했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러면서 "4대강 살리기 사업이 계속 동력을 받아나가기 위해서는 정부의 명쾌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며 "'금년에 우리 예산 가운데 SOC사업이 몇 조다' '금년 SOC사업 예산증가율이 얼마다'라는 등의 명쾌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도 친박계 이경재 의원을 중심으로 4대강 살리기 사업에 올인하다보니 시급한 민생관련 예산이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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